[Z현장] 네이버웹툰-와이랩-용필름 '슈퍼스트링' 한국판 '어벤져스' 뜬다(종합)

2017-10-25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한국판 ‘어벤져스’가 뜬다. 하지만 다름을 표방했다.

네이버웹툰, 와이랩, 용필름이 주최하는 ‘슈퍼스트링 쇼케이스’가 2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CGV청담에서 열렸다. 방송인 김태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웹툰 김준구 대표, 윤인완 와이랩 대표, 임승용 용필름 대표가 무대에 올라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쉽게 정리해서 한국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설명할 수 있다. 마블 스튜디오가 자체 코믹스 콘텐츠로 영화를 제작하고, 서로의 세계관을 공유하듯, 네이버 웹툰에 서비스 되고 있는 와이랩의 웹툰이 하나의 세계관을 통해 용필름의 손을 거쳐 영화화된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처음 언급된 것은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와이랩이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처음 소개한 이 프로젝트는 3년 동안 끊임 없는 R&D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16년 웹툰 ‘심연의 하늘’의 조연으로 등장했던 테러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테러맨’이 연재되면서 그 시작을 알렸고, ‘부활남’ ‘심연의 하늘 시즌4’ 등을 통해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의 토대를 닦았다.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2020년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여기엔 네이버웹툰과 용필름이 와이랩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 웹툰은 와이랩, 슈퍼스트링과 공동사업을 체결하며 2차 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행한다. ‘슈퍼스트링’ IP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네이버 웹툰 메뉴 안에 ‘슈퍼스트링’ 세계관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전용관을 마련한다.

와이랩은 원작 콘텐츠 담당이다. 와이랩은 이미 ‘테러맨’을 시작으로 ‘부활남’ ‘심연의 하늘 시즌4’ ‘아일랜드 2부’ 등 다양한 슈퍼스트링 작품을 연재해왔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들을 라인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여기엔 ‘신석기녀’ ‘캉타우’ ‘신암행어사’ ‘테러대부활’이 준비 돼 있다.

용필름은 영화화를 담당한다. 이미 ‘뷰티인사이드’ ‘럭키’ ‘아가씨’ 등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 받은 용필름이다. 윤인완 대표는 “예전부터 영화화에 대한 제안은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영화를 잘 만드는 곳과 하고 싶었다”라는 말로 용필름에 대한 신뢰를 피력했다.

용필름과 와이랩은 공동제작을 위한 자회사 ‘스튜디오 와이’를 설립했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물망에 오른 것은 ‘부활남’과 테러맨’이다. 2020년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어떤 작품이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의 시작 테이프를 끊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개개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먼저 선보인 뒤 주인공들이 한 곳에 모여 함께 활약하는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할리우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리고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닮아있다. 행사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이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슈퍼스트링 프로젝트’ 측은 “마블과는 다르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윤인완 대표는 “많은 분들이 마블의 ‘어벤져스’나 DC의 ‘저스티스리그’를 생각하실 거다. 하지만 다르다. 슈퍼스트링은 초끈이론을 기반으로 둔다”면서, “사실 우리는 히어로가 그렇게 많지 않다. 평범한 여고생도 있고, 악기수리공도 있다. 히어로의 운명을 그리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승용 대표 역시 “마블과 비교할 때 유사성이 있다. 그렇기에 CG와 액션의 표현이 지금까지 한국 영화와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건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히어로물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있다. 그걸 한국형으로 그려낼 때 인간 사이의 관계, 그리고 스토리가 더 강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웹툰을 시각화하는데 있어 들어가는 매머드급 제작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임승용 대표는 “시각적으로 필요하다면 물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분명 내수시장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동아시아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사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갈지는 저도 모른다. 저렴하게 찍는 감독님이라면 적게 들 것이고, 많이 쓰는 분이 들어가면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2020년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웹툰 시장의 전망은 밝다. 콘텐츠의 힘을 여러 분야에서 과시하고 있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마블 코믹스 영화에 열광하는 영화 시장의 흐름을 볼 때 우리나라가 제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다. 콘텐츠도 갖췄고, 프로젝트의 방향도 조준을 맞췄다. 과연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어떤 길을 우리에게 열어줄 수 있을 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슈퍼스트링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