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고마워요 엘프” 슈퍼주니어, 규현도 같이 즐긴 ‘슈퍼쇼7’

2017-12-17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슈퍼주니어의 데뷔 13년차 내공이 빛났다. 강렬한 칼군무부터 만화영화를 패러디한 분장쇼까지, 카리스마와 유쾌함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슈퍼주니어만의 매력으로 러닝타임 200분을 뜨겁게 달궜다.

17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 슈퍼쇼 7(SUPER JUNIOR WORLD TOUR SUPER SHOW7)’이 개최됐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약 2만 5000 엘프(팬클럽 이름)들과 만나 알찬 시간을 보냈다.

‘슈퍼쇼’는 지난 2008년 막을 올려 전세계 20개 지역에서 123회 공연, 18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콘서트는 멤버 신동이 직접 영상 연출을 맡았다. ‘더 그레이트 슈퍼주니어’라는 콘셉트로 촬영된 오프닝 영상을 비롯해 ‘슈퍼레인저’로 변신한 패러디 영상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무대 연출은 은혁이 아이디어를 보탰다. 본무대, 중앙 돌출무대, 좌석에 있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설치된 미니무대까지. 슈퍼주니어는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팬들과 소통했다.

▶ 엘프들과 함께한 슈퍼쇼

오프닝을 알리는 VCR 영상이 시사되고 슈퍼주니어는 지난 11월 6일 발매한 정규 8집 ‘플레이(PLAY)’의 타이틀곡 ‘블랙 슈트(Black Suit)’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신 스틸러(Scene Stealer)’, ‘마마시타(MAMACITA)’로 열기를 이어갔다.

이특은 “여기에 오신 분들이 엘프 공주님 맞으신가요?”라고 물으며 “저희 왕자들이 인사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멤버들의 “우리는 슈퍼주니어예요!”라는 인사에 팬들은 “우리는 엘프예요!”라고 답했다.

최시원은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서 어느덧 3일차다. 오늘도 멋진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특은 “왕자님들의 나이를 보니 30대가 넘었다. 나이를 먹어보니 ‘남자는 30대부터 멋있다’라는 말이 맞다고 느껴진다. 남자들이 셔츠를 입었을 때 섹시하다고 많이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입고 있던 재킷을 벗고 다음 곡인 ‘셔츠(Shirt)’ 무대를 선사했다.

또 다른 영상이 시사되고 슈퍼주니어는 보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예뻐보여’,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 ‘시간차’, ‘너라고’를 연달아 보여줬다. 특히 스탠드 마이크를 활용한 퍼포먼스, 관객 석 앞 미니 무대에서 펼친 은혁의 독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슈퍼주니어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준비됐다. 동해의 자작곡 ‘비처럼 가지마요’로 시작해 ‘기억을 따라’, ‘별이 뜬다’까지 슈퍼주니어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해는 직접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슈퍼주니어가 ‘슈퍼레인저’로 변신하는 영상은 팬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 ‘슈퍼레인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슈퍼주니어는 ‘분장송’과 트로트 ‘로꾸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큰 웃음을 선사한 슈퍼주니어가 무대를 떠나고 ‘슈퍼밴드’는 데뷔곡인 ‘트윈스(Twins)’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화려한 연주를 펼쳤다. 이후 슈퍼주니어가 함께 무대를 꾸민 후, 이특은 “’슈퍼쇼7’의 차별점은 최고의 뮤지션 밴드와 함께한다는 점이다”라며 밴드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은혁은 “2005년에 ‘트윈스’로 데뷔했다. 시간을 거슬러 와봤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겠다”고 말하며 검은 가운에 감춰 있던 교복 의상을 공개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책상, 의자, 칠판, 교복 입은 댄서들이 등장하고 학교 분위기로 연출된 스테이지에서 슈퍼주니어는 ‘런어웨이(Runaway)’, ‘투 매니 뷰티풀 걸스(Too Many Beattiful Girls)’, ‘매직(Magic)’으로 또 한 번 흥을 올렸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는 시원의 디제잉이 돋보이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비롯해 ‘온 앤 온(One And On)’, 미발표곡 ‘슈퍼 두퍼(Super Duper)’, ‘쏘리, 쏘리(Sorry, Sorry)’, ‘미스터. 심플(Mr. Simple)’, ‘미인아’ 등으로 슈퍼주니어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공연의 후반부 슈퍼주니어는 ‘메리 유(Marry U)’, ‘아이 두(I Do)’로 팬들을 감동케 했다. 이특은 팬들을 향해 “2005년 여러분과 우리가 만난 그날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늘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돼준 여러분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었다. 2006년 6월 25일 여러분이 우리에게 첫 1위를 선물해주고, 수 많은 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 행복뿐 아니라 많은 시련들이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험한 산들을 헤쳐나갔다. 그리고 13년 어느덧 가요계의 큰 선배가 됐다. 슈퍼주니어의 음악을 들었던 귀여운 사춘기 소녀들은 대학생이 되고, 그리고 한 남자의 여자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다”면서 “그 시간 동안 여러분과 추억을 공유하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에 있는 것에 감사했다. 함께한 날이 더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직접 써온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군 복무 중인 규현이 방문해 의미를 더했다. 이특은 “규현이에게. 다른 멤버들보다도 우리의 영원한 막내에게 미안하다. 팀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나중에 합류하면서 형들 사이에서 적응하면서 서운하고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 하루하루 걱정하면서 고민을 상담하던 너의 모습이, 이제는 보컬리스트로 MC로 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대견하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규현 또한 눈시울을 붉히며 손하트로 화답했다.

끝으로 슈퍼주니어는 ‘더 럭키 원스(The Lucky Ones)’, ‘샤이닝 스타(Shining Star)’로 본 공연을 마쳤다.

본 무대가 끝나고 “앙코르”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에 VCR 영상이 공개되며 앙코르 스테이지가 열렸다.

김희철은 야심 차게 준비한 드럼 퍼포먼스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데빌(Devil)’, ‘스핀 업(Spin Up!)’, ‘미라클(Miracle)’로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