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3세' 정웅인 "원 캐스트? 황정민이 하길래..."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배우 정웅인이 원 캐스트에 대한 고충을 고백했다.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가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서울힐튼 아트리움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이갑선, 김도현, 김병희, 정은혜, 박지연이 참석했다.
정웅인은 '리차드3세'에서 리차드의 맏형이자 튜더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지략가인 요크 왕가의 황제에 에드워드4세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정웅인은 "제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을 자주 했다. 하면서도 항상 왕을 꿈꿨는데, 이번에 중세 시대 황제 역을 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그리고 제가 맡은 에드워드4세가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들었다. 저랑 너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더불어 이날 정웅인은 원 캐스트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정웅인은 "황정민 씨가 맡은 리차드3세 역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또 원 캐스트라 몸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라며, "저는 작품을 하기 전에 끝나면 술도 한 잔 하는 그런 걸 꿈꿨는데, 아마 힘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황정민은 "저는 일단 무대에서 이들과 함께 같이 살을 맞대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는 게 굉장히 설렌다"라며, "요즘은 더블 캐스팅을 많이 한다. 그게 좋은 점도 있지만 '예전으로 돌아가서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웅인은 "황정민 씨가 원 캐스트로 해버리니까 다른 배우들도 다 따라 해야 했다. 드라마도 찍어야 하는데 스케줄 다 꼬여버렸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는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꼽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오는 2018년 2월 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첫 공연된다.
사진=샘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