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빛: 릴루미노’ 한지민 "시각장애 연기, 렌즈 아닌 연습"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의 한지민이 시각장애인 연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의 특별상영회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지민, 박형식이 참석했다.
영화의 부제인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에서 론칭한 시각보조앱이다. VR기어를 통해 저시력 장애인의 시각을 보조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지민은 “작품 설명을 들었을 때 저시력자에게 빛을 선물하는 느낌이 들어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연출이 허진호 감독님이기에 대본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영화 안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시각장애인께서 저희에게 들려주신 이야기다. 그것을 진정성 있게 담기 위해 감독님, 작가님, 형식 씨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선물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지민은 시각장애인 연기에 대해 “시각장애인의 거의 대부분은 한쪽 눈을 실명하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정상인에 비해 한쪽 눈이 방향성을 잃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그 모습을 조금이나마 담고 싶어 연습을 했다. 처음엔 잘 안 됐지만 일상 생활부터 그렇게 하다보니 표현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어지러웠다. 그리고 안구에도 근육이 있어서 한쪽 눈만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평소 연기할 때 상대를 보고 감지를 하며 연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시각장애인인데 나도 모르게 반응을 하는 일이 있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박형식과 호흡에 대해 “짧은 촬영이었지만 영화라는 특성상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또 형식이가 싹싹하고 밝다. 덕분에 어색하지 않고 편했다. 정말 빠르게 친해졌다. 작업시간이 짧은 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인 수영(한지민 분)과 인수(박형식 분)가 사진동호회에서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영화다. 21일 오후 3시부터 ‘두개의 빛: 릴루미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김민송 기자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