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멜로망스→문문→장덕철, 역주행 핸들 잡은 인디신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이제는 가요계의 한 현상이 된 역주행. 과거 이엑스아이디를 비롯해 한동근, 뉴이스트, 윤종신 등 꽤 많은 가수들이 역주행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러한 역주행에는 직캠, 방송 노출, SNS, 입소문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의 역주행이다. 먼저 볼빨간사춘기가 인디신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부상해 이제는 ‘음원강자’가 됐고 지난해는 멜로망스, 문문 등이 역주행에 성공했다.
멜로망스의 경우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대중의 관심을 모았고, 멜로망스가 부른 ‘선물’ 라이브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문은 방송 출연 없이 오직 SNS를 통해서만 입소문을 탔고, 결국 그가 무른 ‘문문’은 음원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멜로망스, 문문이 현재까지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첫 역주행의 주인공은 장덕철이 됐다.
멤버 덕인이 술집에서 부른 ‘그날처럼’ 영상이 SNS에서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장덕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최근 음악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가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널 위한 뮤직차트’ 페이지가 해당 영상을 게재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더불어 윤종신 ‘좋니’의 답가로 유명해진 미교가 ‘그날처럼’으로도 답가를 불렀다. SNS에 올린 이 영상 역시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입소문을 탄 ‘그날처럼’은 본격적으로 차트로 진입하더니 나얼, 박효신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됐다. 단순한 화제성 때문은 아니었다. 장덕철 멤버들의 호소력 짙은 보컬,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공감 가는 가사, 시린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한 멜로디는 대중의 마음을 끌기 충분했다.
장덕철은 지난 6일 공식 SNS를 통해 “진짜 너무 벅찬 감정을 말로 표현 못하겠다. 지금 멤버들 다 울고 있어서. 너무 사랑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디 가수들의 역주행은 ‘좋은 노래는 결국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된다. 이들은 대형 기획사의 소속도 아니었고, 대중에 잘 알려진 가수도 아니었으며 막강한 팬덤을 가지지도 않았다. 오직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이들의 흥행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더불어 ‘제 2의 멜로망스’, ‘제 2의 장덕철’을 꿈꾸는 숨은 인재들이 더 발굴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사진=리메즈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