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삼매경] '메이즈 러너3'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어서와, 한국은 두 번째지?'(종합)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개봉에 앞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그리고 기자간담회. 그곳에서 오고 가는 배우와 감독의 수다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현장은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내한 기자회견이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메이즈 러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위키드’의 위험한 계획에 맞서 다시 미로로 들어간 러너들의 마지막 생존 사투를 그린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는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이 참석했다.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지난 2015년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바 있으며,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2014년 1편을 시작으로 벌써 세 번째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그들이다. 그만큼 우정의 깊이는 깊어졌고, 이는 기자회견 내내 취재진들에게 전해졌다. 특히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기홍과 함께 였기에 더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는 '러너'들이었다. 그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의 수다들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한국을 찾은 소감은?
이기홍: 안녕하세요. 한국 팬들 덕분에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됐다.
딜런 오브라이언: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정말 흥분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사람과 함께 와서 더욱 기분 좋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 팬에게 감사드린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두 번째 방문이다. 기홍과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나서 반갑다.
Q.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딜런 오브라이언: 영화 속에 역할이 워낙 많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가 캐릭터 안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작을 잘 표현해냈다. 소설을 사랑했던 사람들도 영화를 많이 사랑해준 것 같다.
Q.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는지?
딜런 오브라이언: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이 마시고, 많이 먹고 있다. 코리안 바베큐 너무 좋다. 저녁에도 먹고 아침에도 먹고 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틀 동안 시차적응을 했고, 저녁 시간에 조금 바빴다. 그리고 정말 너무 추웠다. 그래서 구경을 많이 못한 거 같다. 오늘은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기홍: 저도 어제는 바빠서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못 먹었다. 덧붙여 어제 아침엔 삼겹살 목살을 먹었다.
Q.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영화 정체성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딜런 오브라이언: 오래 동안 같이 하면서 영화가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제작자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다. 세 편을 함께 하며 나름의 생명력을 얻은 것 같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많은 것을 아우르고 있어서 좋다. SF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어드벤처도 있다. 다양한 장르가 나와서 좋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여러 요소가 있다.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가지고 온 것도 느낄 수 있다. 영감이 됐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영화만의 독자적인 요소도 발견된다. 독특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어드벤쳐와 액션, 진실과 현실을 연결한다.
이기홍: 이 친구들이 다 이야기 해버렸다.
Q. 각본을 받았을 때 느낌은?
딜런 오브라이언: 탄탄했다. 세 번째 작품에서 시리즈가 정리가 되고 마무리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 편 중 최고의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감독님은 각본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토론을 많이 했다. 배우의 의견을 많이 수용하시는 창의적인 작업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기홍: 전 싫었다. 빨리 구해져서 제가 나와야 하는데, 친구들이 너무 오래 헤맸다. (딜런과 토마스를 바라보며)왜이리 늦게 구한 거야?
Q. 특히 3편엔 캐릭터의 변화가 도드라졌다.
딜런 오브라이언: 출발점이 달랐다. 1, 2편의 시간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면 3편은 앞선 두 편에 비해 훌쩍 지난 시간의 시점이었다. 상황도 많이 달랐다. 민호가 위키드에 잡혀갔고, 멤버들은 생존하기에 바빴다. 그 속에서 다들 성장한 것 같다. 저의 토마스도 산전수전을 겪고 리더의 모습을 갖췄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어린 소년에서 성숙한 남자로 자라난 걸 보여준 것 같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1, 2편엔 소년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질문이 많았다. 3편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멤버들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시기가 있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토론할 일이 많았다. 그 사이에서 1, 2편에서 보여줬던 각자의 성격이 더 나온 거 같다. 토마스는 즉흥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행동파라면 뉴트는 토마스의 행동이 맞는 지 파악하고 다시 한 번 의견을 주는 성숙한 중재자가 됐다.
Q. 토마스의 경우 내면의 변화도 심화된 것 같다.
딜런 오브라이언: 이번 작품에서 토마스는 내면의 변화가 많다. 1, 2편에서 위키드에 반항하며 정의감을 불태웠다면, 3편에서는 ‘내가 항상 옳았는지’ ‘위키드의 행동은 무조건 나쁜 것인지’ ‘모든 것을 흑백으로 나눌 수는 없다’는 것들을 생각한다
Q.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이다. 많이 아쉬울 것 같다.
딜런 오브라이언: 많은 의미가 있던 세 작품이었다.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배우로 자라날 수 있었다.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아쉽고 슬프지만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배우로서 성장한 시간이었고, 그것들이 캐릭터에도 반영이 된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지금 시점은 제가 더 나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 덕분에 개인적인 친분도 생겼다. 많이 섭섭하지 않다고 생각하려 한다.
이기홍: 첫 번째와 두 번째 영화를 찍으면서 같이 촬영하고, 호텔에서 정말 매일 같이 놀았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작품에선 제가 잡혀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혼자 촬영했다. 호텔에 혼자 있다 보니 정말 갇혀있는 기분이었다.
사진=제니스뉴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