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레인즈 “파워레인저에 1명이 빠지면 파워레인저가 아니죠”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2달 동안 레인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풋풋한 소년이었던 레인즈가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레인즈는 지난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쉐이크 유 업(SHAKE YOU UP)’을 발매했다. 이들이 데뷔앨범 ‘썬샤인(SUNSHINE)’에서 발랄하고 청량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화려한 퍼포먼스, 물오른 미모, 섹시한 콘셉트로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제니스뉴스와 레인즈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만났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못다한 이야기, 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을 듣고 싶었다.
“컴백 무대를 했어요. 이번에 노래가 너무 좋거든요. 무대에서 하고 나니 신나고 설레요.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한다는 게 신기해요”(성리)
“1집이 끝나고 2달이라는 공백기를 가졌어요. 그때 원래 잡혀있던 콘서트가 안타깝게 취소가 되기도 했고, 많은 일정들이 변경됐어요. 그래서 더욱 레인즈에게 무대가 간절했던 것 같아요. 팬분들을 빨리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이번 컴백으로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서고 싶었던 무대에 서니 뜻깊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무대에 만족하고 있어요”(은기)
레인즈는 컴백에 앞서 공개한 리얼리티 ‘레인즈TV’를 통해 의상, 마케팅, 타이틀곡 선정까지 함께 의견을 모았다. 레인즈는 각자 대표, 음반제작팀, 관리팀, 스타일링팀, 홍보마케팅,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며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2집을 준비할 때 좋은 기회가 있었어요. 저희끼리 회의를 자주하면서 똘똘 뭉쳤고, 회사에서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어요. ‘레인즈TV’를 보면 제가 대표, 성리가 관리팀장, 은기가 스타일리스트, 심지어 매니저도 있었어요. 저희끼리 놀기도 하고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어요. 곡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타이틀곡인 ‘턴 잇 업(Turn It Up)’을 듣고 있었는데, 그때 은기가 레드 정장을 입고 싶다는 말을 했었어요”(기원)
멤버들은 변화된 콘셉트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1집 무대를 모니터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고, 더 격해진 안무를 소화하고자 끊임 없이 연습했다. 특히 이제 막 20살이 된 성혁, 현민은 “남자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랑 현민이가 99년생이라 ‘구구즈’라고 불려요. ‘구구즈가 성인이 됐으니 섹시하겠지’라는 팬분들의 기대가 있었거든요. 레인저(팬클럽 이름)분들의 기대에 별로란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면 했어요. 애가 섹시한 척을 하면, 그냥 귀엽고 말잖아요. 진짜 남자가 됐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진짜 남자다운 섹시함이 나올지 고민하고 연구했어요”(성혁)
퍼포먼스도 야심 차게 준비했다.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동작들이 가미돼 보는 재미를 높였으며, 곡의 중간에는 댄스 브레이크를 넣어 시선을 끌었다. 파워레인저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들도 위트 있다.
“팬클럽 이름이 레인저가 되면서, 파워레인저 포즈가 공식 포즈가 됐어요. 1명을 중심으로 파워레인저 포즈를 짓는 게 있거든요. 그걸 안무에 대입시켜서 더 멋지게 하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성리 형이 리더기 때문에 댄스 브레이크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요”(은기)
이처럼 레인즈의 색다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번 타이틀곡은 ‘턴 잇 업’으로 신스 시그니쳐 사운드와 뒤에 깔리는 베이스 리프가 매력적인 댄스곡이다. 특히 멤버 기원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데뷔 전 기원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들려줬던 감성적인 노래들이 기억에 남아서일까, 댄스곡 외에 숨겨둔 자작곡들이 있을지 궁금했다.
“요즘은 곡을 쓸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레인즈를 시작하고 쓴 곡이 많지는 않아 아쉬워요. 다음 활동을 준비할 때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곡을 쓰고 싶어요. 발라드는 써둔 곡이 몇 개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솔로앨범을 낸다던가 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웃음). 아직까진 써둔 곡들이 발라드 위주인 것 같아요”(기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을 계기로 한 팀으로 뭉친 레인즈다. 김성리, 변현민, 서성혁, 이기원, 장대현, 주원탁, 홍은기까지 각기 다른 회사에서 만났지만 함께 활동하며 돈독해졌고 오랫동안 레인즈로 팬들과 만나고 싶은 소망을 내비쳤다.
“저희는 늘 롱런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지금도 안 보면 속상한데, 나중에 없어지면 더 속상할 것 같아요. 파워레인저에 1명이 빠지면 파워레인저가 아니잖아요. 계속 같이 하고 싶어요”(대현)
“프로젝트 그룹이라 기간이 끝나면 각자 흩어지게 돼 있지만,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롱런하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멤버들끼리 너무 우애가 깊어서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끝을 생각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어요”(원탁)
사진=레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