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미교, 꿈에 그리던 데뷔 “포기하지 않길 잘했어요”

2018-01-31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단 하나의 위로가 되어주는 내 사람들 위해, 나는 다시 노래할 수 있어요”(미교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가사 중 일부)

넘어졌던 적도 있었다. 여러 번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무대가 좋아서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의 곡은 없었지만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해 SNS에 올리게 됐고, 미교의 커버 영상은 조금씩 반응을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장기흥행을 이끈 윤종신의 ‘좋니’를 여자 버전으로 개사해 커버하면서, 미교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게 됐다.

미교는 지난 19일 꿈에 그리던 데뷔 싱글 ‘유 앤 아이(YOU & I)’를 발매했다. 가수로 정식 활동을시작한 미교와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만났다.

“데뷔 쇼케이스를 끝나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매니저 오빠, 스태프분들 있는 곳에서 제가 오열을 했어요. 울음을 꾹꾹 참고 있었는데, 끝나고 눈물이 확 터졌어요. 주변에선 너무 좋아해요. 저보다 더 좋아해주셔요. 부모님 표정도 밝아지셨고, 지인들도 먼저 연락 와서 ‘방송 잘 봤다’, ‘잘한다’고 칭찬해주고요. 그런 말들에 울컥하죠”

미교는 지난 23일 SBS MTV ‘더쇼’에서 첫 음악방송 무대를 가졌다. 또 25일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에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답가 중 하나인 장덕철의 ‘그날처럼’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더쇼’ 때는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리허설 때도 심장이 너무 떨리더라고요. 호흡이 딸릴까봐 걱정했어요. 긴장을 많이 해서 조금 아쉽긴 해요. ‘엠카’는 아침 일찍 사전녹화를 했는데, 아예 잠을 못 잤어요. 도저히 잠이 안 오더라고요. 정신력으로 버텼어요. 일찍부터 와준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어요. 아이돌 무대는 막 소리를 지를 수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그냥 힘이 됐어요. 누군가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오히려 관객분들이 있어서 덜 떨렸던 것 같아요”

이번 타이틀곡 ‘잊어도 그것이’와 수록곡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는 모두 애절한 발라드다. 후반부로 갈수록 미교의 폭발적인 고음이 돋보인다. 미교는 곡을 라이브로 잘 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목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정말 하루 종일 목 관리에 대해 생각해요. 제가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꼭 이비인후과에 가거든요. 성대 체크를 하려고 꼭 가는데,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성대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너무 깨끗합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다행히 발성을 잘하고 있나 봐요. 성대보단 기관지에 문제가 있어서 비염이 살짝 있어요. 건강 챙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인지도가 높아지고 미교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반대로 좋지 않은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처음엔 악플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도 했다고.

“댓글을 다 보는데, 악플이 늘긴 했어요.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욕하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진 않더라고요. 이게 숙명인가 했죠(웃음). 저보다 부모님이 더 관심 있게 보시거든요. 부모님이 ‘괜찮아, 악플도 관심이야. 무플이 더 무서워’라고 위로해주셨어요. 친구들도 신경 쓰지 말라고 해주고요. 제가 감당해야 하는 거긴 하죠. 사실 저를 잘 모르잖아요. 영상 하나로 저를 판단한다는 게 조금 서글프더라고요. 기분 좋았던 댓글은 ‘언니 너무 예뻐요’라는 거요(웃음). 어떤 분은 ‘미교라는 가수는 노래를 애절하게 부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울컥한다’고 하는 말도 기억에 남고요”

데뷔 쇼케이스, 깜짝 버스킹 등 꾸준히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온 미교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서울 등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처음에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이제 앨범을 내서 걱정했는데 제가 커버한 곡들도 많잖아요. 대표님께서 버스킹, 학교 공연, 행사 등을 많이 시켜주셔서 공연에 담력이 생기기도 했고요. 예전엔 준비하는 과정이 겁났었거든요. 어떻게 소화하나 걱정했는데, 지금은 체력도 길러졌어요. 제가 저를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요. 어떤 컨디션으로 부를지 파악했어요”

미교는 올해 1월 데뷔 싱글 발매를 시작으로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열일’할 생각이다. 그는 “두 번째, 세 번째 앨범도 빠른 시일 내로 낼 거고, 행사도 많이 하고, OST도 부르고 싶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제 몸이 부족할 만큼 활동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미교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해줄 팬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제가 힘들게 데뷔까지 하게 됐는데요.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잘해야겠단 생각이에요. 이렇게 얘기하면 또 울 것 같아요. 주책이야(웃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늘 팬분들이 ‘활동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진짜 지겹도록 활동할 것 같아요”

 

사진=제이지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