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영화별점] '흥부' 고전의 흥미로운 변신, 그리고 김주혁

2018-02-05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조급한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 뉴스가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조금 짧지만 그만큼 빠른 '맛보기 영화별점'을 먼저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맛보기 영화별점 : ★ ★  (2.5 / 5.0)

한줄평 : '흥부전'의 흥미로운 변신, 그리고 김주혁

시놉시스 :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진구 분)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김주혁 분)을 만나게 된 ‘흥부’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정진영 분)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고, 이를 지켜보던 ‘조항리’는 그를 이용해 조선을 삼킬 음모를 계획한다.

관전포인트 :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김주혁의 모습과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약자를 보다듬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조혁'이기에 더 울컥한다. 작품만 놓고 보자면 흥부는 작가였고, 세도가인 형과 그에 반하는 아우의 모습을 소설로 풍자해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특별출연한 천우희의 남장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다만 연출력의 부족이 두고두고 아쉽다. 특히 후반부 정진영이 주도하는 급작스런 전개가 전체적인 만듦새에 발목을 붙잡는다.

감독 : 조근현 감독 / 출연 : 김주혁, 정우, 정진영, 천우희, 진구 / 장르 : 드라마 / 제작 : 영화사궁, 발렌타인필름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 상영 등급 : 12세 관람가 / 러닝 타임 : 105분 / 개봉 : 2월 14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