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018 트렌드 ‘소확행’, 뷰티 업계 판도 바꾼다

2018-03-06     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소확행’ 열풍이 뷰티업계에도 불어오고 있다.

‘소확행(小確幸)’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로, 소소한 일상 속의 작지만 확실하게 이룰 수 있는 행복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소확행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에 이어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라 청년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지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 소비를 통한 과시 목적이 아닌 자신만의 작은 사치로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뷰티 업계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뷰티 소확행 ① 착한 가격, 부담 없이 가볍게 기분 전환

뷰티업계 또한 불어온 소확행 열풍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트렌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셀프 뷰티’는 값비싼 뷰티 살롱이 아닌 혼자서도 저렴하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어 소확행 열풍을 대표하는 뷰티 트렌드 중 하나다.

브랜드에서는 토너로 매끄러운 피부 결 케어를 돕는 ‘닦토(닦는 토너)’, 마스크 팩 한 장으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1일 1팩’ 등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을 하루가 다르게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 관계자는 “셀프 뷰티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마스크팩을 출시하고 있다”며, “피부의 턴오버 주기를 맞춘 마스크팩을 정기 배송하는 브랜드 디스테디를 론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분 전환을 돕는 색조 제품도 소확행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컬러의 아이 섀도나 립스틱 같은 제품은 값비싼 제품이 아니더라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화사한 나만의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어 소소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  

▶ 뷰티 소확행 ② 뷰티숍을 우리 집으로, 뷰티 디바이스 하나로 OK

에스테틱숍, 피부과 못지않은 홈 케어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때는 로레알의 ‘클라리소닉’을 필두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진동 클렌저나 베이스 제품의 밀착력을 높여주는 진동 브러시 등을 유행처럼 출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뷰티 브랜드뿐만 아니라 가전업체까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의 ‘프라엘’, 라뮤즈의 ‘스킨이즈굿 마이 갈바닉’ 같이 뷰티 분야에서도 스마트화를 앞세운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셀프 뷰티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케어 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 193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8.7%로 성장하여 2020년에는 54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시장 역시 큰 성장이 예상된다.

이어 라뮤즈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리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홈 케어 뷰티 디바이스를 많이 찾고 있다”며, “마이갈바닉은 피부의 각질, 흡수, 탄력 케어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집에서도 비용 부담 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뷰티 소확행 ③ 나만의 공간 속 힐링타임, 지친 마음과 스트레스 완화

외부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마음을 편안하게 치유하고자 하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먹는 것뿐만 아니라 심신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이너뷰티를 위한 힐링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따뜻한 기운과 기분 좋은 향을 담은 캔들부터 아로마 오일, 룸 스프레이, 디퓨저 등 분위기 전환을 통해 자신의 공간에서 쌓여 있는 긴장을 릴랙스하게 풀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효과적인 반신욕을 돕는 입욕제, 눈의 피로를 푸는 아이 마스크, 다리 부기를 완화하는 패치 등 눈에 띄게 사용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디퓨저, 캔들 등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90%, 향기 관련 제품은 약 2배 신장했다고 밝혔다. 

소확행은 개인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뜻을 넘어서 스마트한 셀프 뷰티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급부상한 셀프 뷰티의 열기 속에서 브랜드들이 어떤 제품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디올 제공, 패션앤 '팔로우미8' 방송화면 캡처, 이시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