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애유기’ 작가, 홍자매 ‘화유기’에 표절의혹 제기(공식입장 전문)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웹소설 ‘애유기’ 작가 땅별이 드라마 ‘화유기’를 집필한 홍자매에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땅별(정은숙)은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tvN 드라마 ‘화유기’와 자신이 쓴 웹소설 ‘애유기’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땅별은 여주인공 설정, 요괴 설정, 빙의 설정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연재된 ‘애유기'는 서유기 속 인물인 삼장이 여자로 환생하고 손오공,저팔계, 사오정은 각각 한국에 환생해 요괴 아이돌로 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땅별은 “우리나라 저작권 법 상 특정 지문이나 대사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이상 표절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작품의 설정을 이렇게 그대로 갖다 써도 되는 걸까요? 법망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작가의 자존심 상, 업계의 도리 상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땅별은 “어떤 글을 읽고 영향을 받거나 모티브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티브와 표절의 경계는 대체 어디까지일까요? 부디 그 경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홍자매 측은 “’애유기’는 들어본 적도 없는 작품이다”라고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 이하 땅별의 글 전문.
오래 고민하다 결국 이대로 넘기는 건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 같다는 결로능ㄹ 내리고 유사성 제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제목과 같이 제가 비교하려는 건 드라마 '화유기'와 제가 쓴 네이버 웹소설 '애유기'입니다. 소설 '애유기'의 내용은 서유기 속 인물인 삼장이 여자로 환생하고,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은 각각 한국에 환생해 요괴 아이돌로 일하다 삼장의 환생인 서다나와 손오공의 환생인 원제후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아래에 제가 정리한 비교문을 읽어보는 게 빠를 것 같아서 '화유기'와 '애유기'의 유사점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작품의 원작이라 할 '서유기'와의 차이점도 함께 올렸습니다.
하지만 비교문을 올리기 전에 앞서, 이 비교글이 '화유기'와 '애유기'의 표절 시비로 끌고 가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저작권 법 상 특정 지문이나 대사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이상 표절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작품의 설정을 이렇게 그대로 갖다 써도 되는걸까요? 법망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작가의 자존심 상, 업계의 도리 상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흔히들 표절 시비가 난 작품들의 저자들이 하는 말이 있지요.
"이건 클리셰야!"
"다른 작품에도 많아!"
"너만 쓴 설정이냐?"
그런데 아무리 클리셰라 해도 한 작품에서 유사점이 이렇게 많다면 그게 과연 클리셰의 조합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연예계에 요괴들이 많다'는 설정은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제가 쓴 '애유기' 말고는 그런 설정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작품에도 이런 설정이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묻고 싶습니다. 비슷한 구석이 없는데 저만 혼자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남들이 보기에도 유사한 점이 많을까요? 이 비교글을 읽으신 독자님들과 '화유기'를 보신 시청자님들께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이 비교글로 인해 제가 감당할 후폭풍이 두려워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욕을 먹을 수도 있고 , 동정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아무 작품이나 가져다 쓰면 안 된다는 경종을 울리자는 목적으로 이 글을 씁니다.
어떤 글을 읽고 영향을 받거나 모티브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티브와 표절의 경계는 대체 어디까지일까요? 부디 그 경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사진=tvN, 땅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