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써니' 박스오피스 1위, 잘 나가가는 7공주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베트남판 ‘써니’인 영화 ‘고고 시스터즈’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의 CJ E&M과 베트남 유력 제작사 HK FILM이 설립한 합작회사 CJ HK Entertainment에서 제작한 첫 번째 영화 ‘고고 시스터즈’(영문 제목 Go-Go Sisters)가 지난 9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고고 시스터즈’는 지난 2011년 한국에서 개봉해 745만 관객을 모은 영화 ‘써니’의 베트남 버전이다. 베트남 대표 흥행감독 ‘응웬 꽝 ’이 메가폰을, 베트남을 대표하는 배우들인 ‘홍 안’, ‘탄 항’ 과 떠오르는 신예 ‘황 옌 찌비’, ‘황 완’ 등이 주연을 맡았다.
CJ HK Entertainment에 따르면 ‘고고 시스터즈’는 프리미어 시사 포함 개봉 첫 날 누적 29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베트남 로컬영화 TOP 3이자 역대 한-베트남 합작영화 1위에 랭크 되어 있는 ‘내가 니 할매다’(‘수상한 그녀’ 베트남 버전)의 개봉 주 스코어를 2배 이상 뛰어 넘은 기록이다.
CJ E&M은 완성된 영화의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보다 국가별 맞춤형으로 로컬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수상한 그녀’를 통해 입증한 바 있다. ‘수상한 그녀’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각각의 국가에 맞게 로컬영화로 제작, 개봉해 약 78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거뒀다.
이를 토대로 CJ E&M은 총 8편의 베트남 로컬영화를 선보였다. 이 중 세 작품이 베트남 역대 로컬영화 TOP 10을 기록하고 있다.
CJ HK Entertainment 정태선 대표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코믹요소가 강한 캐릭터와 베트남의 유명 올드송, 70년대 시대상을 결합하여 코미디와 음악을 좋아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추억과 정서를 사로잡은 것이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판 ‘써니’인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도 올해 8월 31일 일본 개봉하며, 미국판 ‘써니’도 할리우드 제작사와 시나리오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버전도 현지 유력 제작사와 협의 중이다.
CJ E&M 영화사업본부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써니’는 학창 시절의 추억, 우정, 첫사랑, 음악 등 나라와 상관없이 감동을 줄 수 있는 흥행 코드들이 많은 영화다. 나라별 상황에 맞게 변주하기 좋은 작품이어서 베트남,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