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뮤지션] 이하평 ① 꿈에 대한 확신으로 시작 “제 가능성을 믿어요”

2018-03-29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음악이 좋아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혹은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버스커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제니스뉴스는 이러한 버스커들을 ‘거리의 음악인’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함께 공유한다. 이번 편은 이하평이다.

이하평은 중국 유명 가요제에서 3등인 동상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에서 활동을 펼치던 그는 최근 있었던 사드 문제로 국내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국내 활동을 준비하던 이하평은 노래가 부르고 싶어 버스킹을 시작했고, 현재는 버스킹과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건 곡 발표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Q.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를 알려야겠다는 거였어요. 스스로 만족하고자 했으면 저 혼자만 듣고 있었겠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노래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고 싶어요. 다행히 하다 보니 같이 하자는 제안이 많이 오더라고요. 좋은 분들과 같이 버스킹을 하고, 커버 영상도 같이 작업하고 있어요.

Q. 주로 어디에서 버스킹을 했나.
홍대에서 했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신촌에서도 했었고요. 일산 라페스타에서도 했고, 산본에서도 했어요.

Q.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르는 편인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 때문에 반응을 이끌 수 있을만한 것들이 필요하죠. 이별곡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주로 양다일, 정준영 씨의 노래를 즐겨 불러요.

Q. 거리에서 공연을 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종종 외국인분들이 와서 선물을 주시기도 해요. 제가 중국에서 혼자 해서 그런지, 외국인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또 제가 미카라는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데요. 버스킹을 하면서 미카의 노래를 부르면 외국인분들이 많이 와서 들어주시더라고요. 어떤 외국인분은 SNS를 하냐고 직접 여쭤봐 주시기도 했고요.

Q. 공연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힘든 점이라기보다는 제 곡이 없어서 아쉬워요. 중국에서도 3년을 커버곡으로 큰 무대에 많이 서긴 했었죠. 공연을 했던 흔적은 있지만 제 앨범이 있는 게 아니어서 무대에서 떳떳하지 못하더라고요. 나를 가수라고 소개해도 되나 싶고요. 한국에서도 그랬어요. 하지만 이제 곡을 준비하고 있으니, 우선은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버스킹을 하는 이유고요.

Q. 중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중국 쪽 경연대회 수상 경력이 있어요. 무조건 중국 노래로 해야 했죠. 처음엔 그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요. 목숨을 걸고 했었고, 나중에는 괜찮아지더라고요. 1등, 2등은 다른 여성분이 가져가고 저는 3등을 했어요. 요즘은 사드 문제가 조금 풀렸다고 해서, 다시 시작을 해보려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Q. 곡 발표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4월 안으로는 끝낼 계획이에요. 원래 작년 10월부터 나오려고 했는데 시기가 많이 늦어졌어요. 처음엔 곡을 구매해서 하려고 했다가, 저에게 맞는 소스로 제작해보려고 해서 시간이 걸렸어요. 예전엔 3일 만에 앨범을 만든 적도 있어요. 가사를 보면서 녹음하고, 중국에 갔다가 망하고, 투자비만 날리고 그랬던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중국 클럽공연부터 시작해서 많이 왔다 갔다 했어요. 그때 만났던 대표님과 지금까지 의리로 이어오고 있고요.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견뎌왔으니 확신이 있어요. 대표님의 열정을 보고 왔기 때문에, 늘 저에게 미안해하시지만 제가 결정한 거라 괜찮아요.

Q. 꿈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 보인다.
노래하면서 예전에는 아이돌 쪽 권유도 받아 봤어요. 할 수 있으면 했겠지만 춤을 배우기도 애매하고, 이젠 너무 늦었어요. 뮤지컬 쪽은 하고 싶어요. 대중가요로 해서 기반을 얻고 난 후에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회사에서 연기도 해보자고 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Q.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대중가요와 뮤지컬이 다 가능한 보컬이라는 거요. 그리고 인자한 웃음이요. 보컬에 대한 장점이라면 가성을 진짜 잘할 자신이 있어요. 당당히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그만큼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저는 제 가능성을 믿고 있어요. 아직 때가 아닌 거라 생각하고 있죠.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제 앨범을 내고,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찾을 거예요. 제가 발로 뛰어야죠.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가수를 직접 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요. 소통도 활발히 하고, 같이 무대도 하고, 밥도 같이 먹는 그런 친근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유명해지고는 싶은데, 유명한 일반인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힘든 시절부터 응원해주셨던 분들도 계셔요. 제가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올리면 ‘음악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그런 응원의 말들에 힘이 많이 됐어요. 앞으로 좋은 음악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가 꼭 될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사진=이하평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