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삼시세끼 정선편2' 손호준, 허당 매력甲 '특급 게스트'

2015-08-01     김행은 인턴기자

[제니스뉴스=김행은 인턴기자] 필자는 요즘 나이가 좀 더 지긋해지면 농작물을 기르며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요. 바로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한 끼 식사를 전쟁처럼 해결하는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알려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정선편2'(이하 '삼시세끼') 말이죠. '삼시세끼'에 출연하는 그들이 사냥한(?) 오동통한 수확물은 '나도 한번 따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고요, 주로 옥셰프(옥택연)가 요리하는 토속적이면서도 정감있는 비주얼의 음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방송을 보며 느끼는 생각들을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필자는 '삼시세끼'의 애청자입니다. 특히 '삼시세끼'는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을 자연스레 야식의 길로 인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착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이서진과 옥택연 김광규의 먹이사슬 케미스트리 속에서 미소 짓게 되는 시각. 내가 지금 '네 프로그램'에 반한 그 시각! 금요일 오후 9시 45분, 그 흐뭇한 시간에 바로 특급 게스트 손호준이 찾아왔습니다.

게스트 등장 전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 세 사람의 기대감은 최고조였습니다. 이서진은 "우리의 빨치산(=나영석 PD) 님이 멋있게 나타났다" "차량 변호 판이 남다르더라" "차가 좋더라" 등 여러 가지 치명적인 분석을 내놓으며 특A급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분주히 게스트를 위한 꽃다발을 준비했습니다. 이서진은 어디서 온 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게스트는 걸그룹 씨스타일 거다"라며 걸그룹 게스트에 대한 소망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죠. 그리하여 플로리스트 이서진(44)이 만든 꽃다발은 역대 최상급. "잡지에 나오는 꽃 같다"며 만족감에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했죠. 이번 회의 게스트는 걸그룹은 무슨, 다름 아닌 배우 손호준. 최지우 못지 않게 '삼시세끼'의 식구 느낌이 강한 게스트죠. 이미 '삼시세끼 어촌편'과 '정선편1'에서도 출연해 특유의 순수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손호준이 등장하자, 기존 멤버들은 맥이 탁 풀리고 말았습니다. 걸그룹 게스트를 그렇게도 외쳐댔던 그들이었기에 역시나 남자 게스트를 싫어했던 거죠. 급기야 장인정신이 깃든 꽃다발을 "잭슨에게 줘버려"라고 말할 정도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더불어 눈에 띄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김광규의 모습. 어찌할 줄 모르는 손호준의 눈빛과 행동 또한 여전합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는 저녁을 해 먹어야 해요. 밥을 짓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감자탕. 삼시세끼의 빅마마, 이혜정 선생님께 장시간에 걸쳐 전수받은 레시피 알려드릴게요. 돼지등뼈를 찬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제거한 뒤, 물에 돼지등뼈와 통감자 투척.(썰지 않고 통으로 넣으면 형들에게 혼날 수 있어요. By 옥셰프) 이후 돼지 등뼈와 통감자가 익을 동안 양념을 제조, 간 양파에 마늘 생강 소주 고춧가루 후추 조선간장 설탕 소금을 넣어줍니다. 이어 배추 시래기 양념장을 투하, 들깨가루를 넣어주고 소금으로 간을 더 맞추면 끝. 결과는 대성공! 다들 말 없이 먹기 바쁩니다. 빨치산 님의 '몰래 시식' 장면도 포착되었다죠.

게스트 손호준의 허당 매력 또한 놓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날 손호준은 감자탕의 소스를 만들겠다며 백종원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를 전면에 내세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자신있게 파를 뽑아 손질하던 손호준은 이내 뭔가를 떠올린 듯 "혹시 카레가루 있느냐”며 제작진들에게 묻습니다. 카레가루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손호준은 씻던 파를 조용히 밭에 다시 심으려 하며 허당 매력을 발산했죠. 멤버들이 음식 손질하는 모습을 열중쉬어 자세로 지켜보거나 "제가 할까요?"라고 말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모습은 여전했답니다.

다음 날 아침은 손호준의 담당이에요. 백주부 백종원에게 전수받은 강된장을 아침으로 준비합니다. 이 된장찌개의 포인트는 무채에요. 채로 썰어 준비한 무채와 쇠고기를 넣고 된장과 함께 푹, 아주 푹~ 끓여내면 완성이죠. 그런데 끓고 있는 음식을 본 '삼시세끼' 형들은 이게 된장 탕인지 찌개인지 불안해하네요. 그래도 손호준은 당황하지 않고 애호박과 감자를 투하, 그럴듯한 비주얼의 강된장이 완성되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대성공.

그 사이 옥택연은 계란찜을 뚝딱 만들어냅니다. 포들포들한 식감은 물론, 파를 썰어 넣어 아주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어요. 멤버들은 "서울에서 유학하고 온 호준이가 만든 거라 맛있다" "옥수수 팔아 택연이 유학 보내자" 등 여러 가지 말들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이제는 '삼시세끼'의 또 다른 게스트를 맞이해야 할 시간. 다음 회의 특별 게스트는 바로 요식업으로 이태원을 접수한 홍석천이라고 하네요. 그는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사진=tvN, '삼시세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