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人사이드] 건희 헤어 디자이너, 한국 넘어 세계로 'K-뷰티 트렌드의 중심'

2018-04-24     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화려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뷰티인들의 이야기, 뷰티人사이드. 네 번째 뷰티人사이드의 주인공, 헤어 케어 브랜드 ‘GH1933’의 건희 대표다.

국내를 넘어 일본, 싱가포르까지 여러 나라에서 헤어숍을 론칭하며 K 뷰티 트렌드를 이끈 건희 대표다. 그는 숍 운영은 물론 수많은 스타들의 헤어를 담당하며 뷰티 업계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또 건희 대표는 ‘팔로우미’, ‘화장대를 부탁해’ 등 뷰티 프로그램뿐 아니라 최근 ‘포토피플’에 출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건희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건희 대표는 헤어 케어 브랜드 ‘GH1933’을 론칭하며 프로페셔널 헤어 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 활동을 펼쳐온 그답게 제니스뉴스와 만난 건희 대표는 “헤어 시장을 섭렵한 제 2의 로레알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GH1933’과 건희 대표다. 제니스뉴스에게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은 뷰티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GH1933의 론칭 이야기까지 지금 공개한다.

Q. 여러 연예인들의 헤어를 담당했어요. 특별한 케어 팁이 있나요?
아무래도 헤어 디자인을 자주 바꾸는 연예인이라 손상이 많이 가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다 헤어 케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휴대할 수 있는 에센스를 갖고 다나라고 말해요. 홈케어도 굉장히 중요한데, 홈케어하기 좋은 제품을 추천하고 효과를 최대로 볼 수 있는 팁도 제안하고 있어요.

Q. 건희 대표님의 노란 머리도 인상적이에요.
하하. 정말 오랫동안 유지한 머리에요. 검정 머리도 해보고 다른 컬러도 해봤지만 노란 머리가 저랑 가장 잘 어울리더라고요. 어느 순간 노란 머리가 제 트레이드 마크가 돼있어서 쉽게 바꿀 수 없더라고요. 하하. 지금은 차분해 보이고 싶어서 염색을 했는데, 어두운 색을 하기 보단 살짝 톤만 낮췄어요.

Q.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또 얼마 전에 웹 예능에 참여했다고요?
‘포토피플’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직업 특성항 화보 촬영을 많이 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다 보면 때론 의견 차이가 있을 때가 잇어요. 그때마다 ‘이 사람의 입장이 돼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었어요. 평소에도 사진에 관심이 많았는데, ‘포토피플’이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 참여하게 됐죠.

Q.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살롱을 운영 중인데, 해외 시장에 집중한 이유가 있나요?
K 팝과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아요. 또 뷰티 강국이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일본도 K 뷰티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예요. 그러면서 K 뷰티에 대해 자세하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직접 살롱을 오픈하게 됐어요.

Q. 국내 고객들과 해외 고객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먼저 국내의 경우 예전에는 유명한 연예인을 보여주면서 따라 하는 스타일링이 많았는데요. 요즘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스타일을 찾아가는 추세로, 트렌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아요.

반면 해외 시장의 분위기는 한국의 10년 전 같은 느낌이에요. 해외 고객들은 10년 전에 방송했던 프로그램을 통해 K 뷰티를 접하다 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이 지금 유행하는 편이에요. 한국이 뷰티 분야에서는 약간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번에 GH1933이라는 헤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계기가 궁금해요.
아직은 고객님들이 프로페셔널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해외 직구와 살롱으로 한정돼 있어요. ‘어떻게 소비자들이 프로페셔널 제품을 보다 가까이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게 브랜드 론칭이 시작이었어요. 또 일반적으로 살롱에서 판매하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런 인식 개선도 하고 싶었고요.

Q. 어떻게 이름을 GH1933으로 짓게 됐나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제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GH라고 지었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길트 헤리티지 (GILT HERITAGE)’라는 의미를 넣었어요. 또 1933은 한국에 최초로 살롱이 오픈한 때인데, ‘한국 헤어 브랜드로서 뷰티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어요.

Q. 전 제품에 전문 조향사가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향에 신경 쓴 이유가 있나요?
제품력은 직접 사용하기 전까지 알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향이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어요. 헤어 제품은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사용이 꺼려질 때가 있죠. 그 향을 선호하는 고객보다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이 더 많은데, 그래서 향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Q. 샴푸부터 트리트먼트, 세럼 제품까지 세 가지 제품군으로 출시했어요. 이 제품들을 GH1933의 첫 제품으로 출시한 이유가 있다면요?
피부에도 스킨과 로션, 세럼 등 기본 루틴이 있는 것처럼, 헤어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돼요. 샴푸를 시작으로 트리트먼트, 세럼까지 단계별로 헤어 케어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같은 라인의 다른 제품군이라 하더라도 향을 동일하게 맞춰 향의 지속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어요.

Q. 다른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을 두고 있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여러 고객님들의 헤어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소통했고, 그래서 고객들의 니즈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들과 직접 만나며 만들어간 제 노하우를 담아 세심하게 제품을 연구 개발했다는 점이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된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Q. GH1933를 어떤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나요?
로레알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제가 지금도 해외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GH1933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음을 급하게 먹기보다는 오래 걸리더라고 꾸준하게 노력해서 ‘한국 뷰티’를 생각했을 때 바로 생각나는 헤어 케어의 대표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Q. 디자이너로서 최종 꿈은요?
전 세계가 알아주는 헤어 디자이너가 꿈이에요. 또 후배들의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한 디자이너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제가 해외로 나갔을 때는 힘든 점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먼저 나가서 힘든 경험을 미리 체험하고, 길을 닦아서 후배 디자이너들이 나중에 해외에 왔을 때는 보다 편하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보통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데, 사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는 부러움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저는 ‘나도 이 사람처럼 기술을 하고 싶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부러움이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가 되면 안돼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책을 하기보단 ‘더 열심히 해서 이 사람을 뛰어넘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좋아요. 남을 부러워하는 걸 창피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상=심원영 감독 simba10@, 임상우 감독 isw2019@
그래픽=엄윤지 디자이너 umyji@
사진=지에이치아이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