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K-POP의 神’ 동방신기, 오던 비도 그치게 만든 두 남자의 ‘웰컴 파티’

2018-05-07     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동방신기는 역시 동방신기였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커다란 공연장을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친 기색 없이 분위기를 완벽하게 달궜다. 뿐만 아니라 야외 공연장이기에 시간이 지나 밤이 될수록 팬들의 붉은 물결은 더욱 빛났다. 

그룹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 ‘티브이엑스큐! 콘서트 -서클- #웰컴(TVXQ! CONCERT -CIRCLE- #WELCOME)’가 5일, 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2년 11개월 만에 열린 국내 콘서트로, 지난 3월 공개한 정규 8집 ‘뉴 챕터 #1: 더 찬스 오브 러브(New Chapter #1: The Chance of Love)’부터 ‘포옹(Hug)’, ‘왜(Keep Your Head Down)’ 등 지난 15년간의 동방신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2만 2천여 명이라는 수많은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특히 이날은 오전부터 비가 계속 왔으나, 콘서트가 진행되는 걸 알기라도 한 듯 하늘이 맑아져 공연을 기대한 팬들의 걱정을 덜었다. 빨간 옷을 입은 팬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일찍이 공연장에 모였다.

해가 살짝 저물어가는 시간, 동방신기의 콘서트는 ‘웰컴 파티’라는 콘셉트에 맞춰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두 사람이 담긴 영상으로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어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바운스(Bounce)’, ‘썸띵(Something)’, ‘너는 내꺼(Top of The World)’로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유노윤호는 “귀빈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드린다”며, 재치 있게 인사했다. 최강창민은 “만찬이 준비돼 있지 않지만 그에 뒤지지 않을 무대를 준비했다”며 공연을 소개했다. 이어 귀에 익은 히트곡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 ‘평행선(Love Line)’, ‘선&레인(Sun&Rain)’을 16명의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꽉 채웠다.

팬의 마음을 자극하는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 영상이 끝나고 유노윤호는 솔로곡 ‘퍼즐(Puzzle)’ 무대를 시작했다. 특히 유노윤호는 춤선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골드 버튼 디테일의 의상으로 무대를 활보했다. 

곧이어 최근 발매한 정규 8집 타이틀곡 ‘운명(The Change of Love)’과 함께 ‘수리수리(Spellbound)’, 슬로프 무대 위에서 선보인 ‘다 지나간다…(Broken)’, 재킷을 벗는 퍼포먼스를 보인 ‘이것만은 알고 가(Before U Go)’를 공개했다.

무대 중앙에 선 두 사람은 숨을 가다듬으며 팬들에게 다시 인사했다. 최강창민은 “계속 비가 왔다. 미끄러우니까 다치기 싫어서 살짝 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유노윤호는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영어 순으로 각국의 팬들에게 인사한 후 공연 이름인 ‘서클’에 대해 물었다.

최강창민은 “동그라미가 한 부분에서 시작하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군 복무 이후 다시 팬 여러분들 잎에 선다’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유노윤호는 “부제는 ‘웰컴’이다. 조금 더 성숙하고 있는 그대로의 동방신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최강창민의 “라이브 하기 딱 좋은 날씨”라는 말을 시작으로, ‘게으름뱅이(Lazybones)’ ‘믿어요’, ‘새벽공기(Without You)’ 무대를 펼쳤다. 팬들은 "심창민, 정윤호"라며 두 사람의 노래에 힘을 가했다.

이어 매혹적인 분위기의 영상이 끝나고 최강창민은 솔로곡 ‘클로저(Closer)’를 선보이며, 완벽한 복근을 공개했다. 이후 유노윤호가 합류해 ‘현기증(Vertigo)’, ‘주문-미로틱(MIROTIC)’ 무대를 선사했다.

동방신기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나왔던 모습과 같은 친근한 일상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팬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발했다. 또한 데뷔곡 ‘포옹’, ‘주문-미로틱’, ‘풍선(Balloons)’ ‘라이징 선(Rising Sun)’, ‘오정반합’, ‘운명’까지 히트곡의 콘셉트를 담아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동카를 위에 청재킷을 입고 등장한 두 사람은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부르며 가까이서 보지 못했던 팬들과 호흡했다. ‘포옹’ 무대 뒤에는 ‘풍선’으로 알록달록한 풍선 같은 폭죽을 하늘 높이 터뜨렸다. 이어 ‘꿈(Dream)’으로 경쾌하고 풋풋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유노윤호를 시작으로 최강창민이 무대 밑에서 등장해 두 사람은 한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맥시멈(Maximum)’ 무대를 완성했다. ‘얼쑤’라는 추임새를 넣은 것이 포인트였다. 또한 일본 정규 5집 앨범의 타이틀곡 ‘B.U.T(BE-AU-TY)’를 한국어 버전으로 해석했으며, ‘왜’로 파워풀하고 특별한 무대를 연출했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 팬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에 유노윤호가 마이크가 끊겨 최강창민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최강창민은 “기분이 이상하다. 어제, 오늘 공연하면서 솔로곡 외에 중앙에 처음 서 본다”며, “중앙에 서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하트를 날려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다시 돌아온 유노윤호가 “창민이가 복근을 보여주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자 창민은 “모두 껍데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팬들이 “복근을 보여달라”고 외치자 최강창민은 “진심으로 헐벗고 싶었지만 옷 입기에 3분이 걸린다”며, 진지한 어투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마지막 무대에서 폭죽을 터뜨린다. 시간을 지체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돼 폭죽을 터뜨리기 못한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방신기는 마지막곡으로 ‘라이징 선’을 선택했다. 화려한 조명과 불 퍼포먼스가 더해졌고, 노래의 시작과 함께 최강창민의 말처럼 폭죽이 터져 흥을 북돋았다.

팬들은 목이 쉬도록 동방신기에게 앙코르를 외쳤고, 동방신기는 ‘하이 야 야 여름날(HI YA YA 여름날)’을 부르며 이동카에 타 팬들에게 원반을 날리며 화답했다. 바로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한국어 버전으로 콘서트장의 활기를 이었으며, 최강창민은 상의를 탈의해 남성미를 드러냈다. 

유노윤호는 “여러분들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역시 무대다”고 전했다. 이어 최강창민은 “야외에서 콘서트를 한 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긴 호흡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걱정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유노윤호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그 자체가 소중한 보물이다”고 감사를 표했다. 동방신기는 ‘넌 나의 노래(You’re My Melody)’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그룹 동방신기는 오는 6월 8일~10일 총 3일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비긴 어게인~ 스페셜 에디션 인 닛산 스타디움(東方神起 LIVE TOUR ~BIGIN AGAIN~ Special Edition in NISSAN STADIUM)’을 개최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