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컬래버레이션 현주소 ② ‘달콤한 츄파춥스가 신발에?’ 의외의 조합이 인기다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 업계의 컬래버레이션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과 패션을 넘어 유통, 금융 업계까지 점령했다.
최근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출시하고 있다.
처음 컬래버레이션이 주목받았을 때 패션 브랜드는 아티스트, 뷰티, 그리고 패션 등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패션 브랜드가 상상력을 뛰어 넘는 이색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이색 컬래버레이션 가운데 식음료 업계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식음료는 다양한 판매처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이로 인해 대중들로 하여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패키지 인식이 쉽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과 가까운 식음료 업계에 주목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러 브랜드 가운데 식음료 컬래버레이션 분야에서 휠라와 스파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롤리팝 브랜드 츄파춥스(Chupa Chups)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휠라는 빙그레, 베네피트 등 패션 브랜드를 비롯, 식품업계, 캐릭터 브랜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 브랜드와 활발하게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오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제니스뉴스에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협업을 활발히 진행한 데에는 신선함에 목바른 10, 20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에 기인한다"라며,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적극 표출하고 재미 요소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패션과 타 카테고리 간의 컬래버레이션을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 X 츄파춥스 컬래버 컬렉션 중 일부 신발 제품(클래식킥스B, 드리프터 슬라이드 등)은 현재까지 완판을 기록했다. 의류 역시 인기가 높은데 FILA X 츄파춥스 크롭 티셔츠, 반팔 그래픽 티셔츠 등 일부 아이템은 출시 직후 완판됐으며, 후드티셔츠 등은 현재 완판에 가까운 80%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계를 넘어선 패션-타 카테고리 간 컬래버레이션은 젊은 소비자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해 호감도를 증진하는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어 휠라를 포함한 패션업계 내에서 더욱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매 시즌 화제를 모은 스파오 역시 식음료에 주목했다. 최근 서울우유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스파오는 신발과 에코백, 미니백 등에 서울우유의 대표 제품인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초코우유’ 등을 적용해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다.
이에 대해 스파오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가성비가 특별한 것에 가치를 투자하는 소비 심리와 맞물리면서 이처럼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스파오 X 서울우유 컬래버레이션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즐겨 입는 재미있는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식음료뿐 아니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컬래버레이션 중 하나가 바로 패션 브랜드 게스와 동화약품의 만남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부여하고 중, 장년 층에게는 친숙한 향수를 자극하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만남은 121년 전통의 브랜드이자 생명을 살리는 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해 온 부채표 활명수와 글로벌 데님의 선구자인 게스의 전통을 유지하며 시대를 리드하는 두 브랜드의 가치관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휠라, 스파오, 게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