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예쁜 누나’ 정해인 ② “손예진과 사귀냐고요?”

2018-05-28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그야말로 2018년 최고의 대세로 떠올랐다.

배우 정해인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유대위로 눈도장을 찍더니, 2월에는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로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따뜻한 봄처럼 설레는 기운을 담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로 ‘멜로장인’, ‘국민 연하남’의 타이틀을 얻으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정해인의 ‘열일’로 얻은 값진 성과다.

제니스뉴스와 정해인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멜로퀸’ 손예진과 ‘예쁜 누나’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정해인의 만남이 신선하면서도, 방송 전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기도 했다. 손예진이야 멜로에 베테랑이지만, 그와 호흡을 맞추게 될 정해인은 어떨지 알지 못했기 때문.

“저 역시 걱정했고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손예진 선배님은 지금까지 쌓은 커리어가 있잖아요. 정말 많은 남자 선배님들과 작업을 하셨고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선배님이 쌓은 탑에 금이 갈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초반에는 그런 모습이 나와요. 하루는 촬영이 끝나고 선배님이 문자를 주셨어요. ‘해인아, 너는 그냥 서준희 그 자체니까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해라. 좋으면 좋은 대로 마음대로 해라’고요. 그게 어마어마하게 큰 힘이 됐어요. 문자를 캡처해서 촬영 내내 봤던 기억이 있어요. 저를 후배, 상대 배우를 떠나 사람으로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덕분에 좋은 호흡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정해인과 손예진의 호흡은 최고였다. 서로를 향한 달달한 눈빛, 따뜻한 말들은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리얼했다. 정해인은 실제로 주변에서 “사귀냐”는 물음을 많이 받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더 나아가서는 ‘안 사귀는 거 아는데, 사겼으면 좋겠다’라고 하기도 했고요.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뿌듯해요. 드라마는 다큐가 아닌 픽션이잖아요. 그렇지만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쁘고, 감사했죠”

키스신도 많았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 아름다운 영상미, 장면에 어울리는 BGM이 어우러져 많은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스킨십이 유독 많았던 ‘예쁜 누나’ 속 정해인이 꼽은 최고의 키스신은 무엇일까.

“연애를 하면서 하루에 뽀뽀 수를 계산하고 하지 않잖아요. 알콩달콩할 때는 정말 많이 하기도 하고요. 그런 게 현실적이라 생각했어요. 침대 위에서 제가 비행기를 태워주고 하는 키스신이 있어요. 예진 누나의 아이디어였는데요. 정말 아이디어 뱅크예요.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맥주를 먹다가 키스하는 장면의 경우, 맥주에서 거품이 폭발하는 게 계획에 없던 거였어요. 리허설 없이 찍었거든요. 우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라이브하게 나온 것 같아요. 제 머리를 사과머리로 묶어주는 장면도 예진 누나가 즉흥적으로 했던 거고, 그 뒤에 했던 대사도 다 애드리브예요”

정해인은 진아(손예진 분)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준희를 연기했다. 정해인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캐릭터에 몰입했을까.

“그냥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윤진아 그 자체만으로 좋아한 거죠. 대사 중에 진아가 ‘날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라고 물어요. 그때 준희는 ‘그냥 이유가 없어. 윤진아라서 좋아’라고 말하죠.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할 때, 이래서 저래서 좋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사랑할 때는 그냥 좋은 거예요. 그냥 사랑하고, 그렇게 빠지고, 그러면서 그 사람의 장점이 보이는 거죠”

좋은 호흡과 더불어 정해인은 선배 손예진으로부터 배운 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해인은 “예민하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너무 털털하고, 소박하고, 웃음도 많고,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와 편하게 지낸다. 주인공이 현장에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배운 것 같다. 연기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다”며 손예진을 칭찬했다.

‘예쁜 누나’가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또 다시 ‘예쁜 누나’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저는 할 의향이 충분히 있고요. 불러만 주시면 달려갈 거예요. 나중에 이런 느낌의 영화를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감독님과 예진 선배님과 다시 꼭 만나고 싶어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