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예쁜 누나’ 정해인 ③ “국민 연하남, 저 31살이에요”

2018-05-28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그야말로 2018년 최고의 대세로 떠올랐다.

배우 정해인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유대위로 눈도장을 찍더니, 2월에는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로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따뜻한 봄처럼 설레는 기운을 담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로 ‘멜로장인’, ‘국민 연하남’의 타이틀을 얻으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정해인의 ‘열일’로 얻은 값진 성과다.

제니스뉴스와 정해인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벌써부터 정해인의 다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인기를 끈 작품과 캐릭터를 연달아 만났고,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정해인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다음 작품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저는 빠른 시일 내 차기작을 확정하고, 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간이 길진 않을 거예요. 몇 개의 시나리오를 보고 있는데요. 아마 지금 했던 것에서 연장선일 것 같기도 해요. 작품성이 있는 좋은 작품을 고르려고 하는 상황이에요”

정해인은 올해만 3번의 작품으로 대중과 만났다.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 터라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도 하겠지만, 현재 자신을 향한 많은 관심과 바빠진 스케줄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체력적으로 힘들긴 해요. 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이렇게 말하는 시간도 행복하고요.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도 좋아요. 드라마 때문에 일본에 다녀온 것도 너무 즐겁게 하고 왔거든요. 그런 행복을 느끼면 신체적인 피로가 깎이는 것 같아요. 긍정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진짜 상황이 행복해서 긍정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되게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빨리 차기작을 결정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그만큼 연기에 대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거예요”

물론 대중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작품을 고를 때 더 많은 고민이 동반될 일이다. 정해인은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서도,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 위해 심사숙고 중이다.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다 수용해서 듣고 있어요. 물론 결국 결정은 제가 하는 거잖아요. 제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맥주 거품 같은 거죠. 생맥주를 가지고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거품은 사라져 있잖아요. 거품에 심취하고 만끽해버리면 본질이 사라져버려요. 요즘 느끼는 감정이 그래요. 기쁨이던 분노던 반만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에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많은 수식어를 얻었지만 정해인은 “너무 부담스럽고, 부끄럽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한 물음에는 “없다. 항상 무색무취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수식어는 제가 작품을 하면서 넘어야 하는 숙제인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작품을 보여드릴 거예요. 감독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고, 본인 외모가 소비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연기로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확고해요. 어쨌든 수식어는 작품이 주는 타이틀인 것 같거든요. 제가 악역을 한다면 또 다른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겠고요. 사실 나이 31살에 ‘국민 연하남’이라는 타이틀이 아이러니한 상황인데요. 진아 누나보다 연하니까 그렇게 봐주신 거겠죠. ‘국민’이라는 단어는 겸손하게 받아들일 생각이에요.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타이틀이 붙을지는 모르겠어요”

앞으로 정해인이 그려갈 필모그래피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정해인에게 ‘예쁜 누나’는 조금 더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은 ‘뜻깊다’는 말만으로 표현이 안돼요.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어느 순간 ‘2018년의 봄’이 떠오를 것 같아요. ‘예쁜 누나’는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한 작품으로 기억될 거예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