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시카고’, 역대 최고 자신하는 이유… 물 오른 최정원·아이비에 신선한 박칼린·김지우·안재욱(종합)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시카고’가 역대급 캐스트와 함께 넘치는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시카고’의 프레스콜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박칼린, 최정원, 아이비, 김지우, 남경주, 안재욱, 김영주, 김경선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18년간 국내에서 공연해 온 ‘시카고’는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는다. 오는 6월 23일에는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시카고’는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22년 동안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는 지금까지 ‘시카고’의 모든 시즌을 함께한 배우 최정원에 록시 역 최다 출연의 아이비, 6년만에 돌아온 남경주, 지난 2007년부터 전 시즌에 참여한 김경선이 참여했다. 여기에 연출, 음악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박칼린이 합류하고, 배우 김지우, 안재욱과 ‘시카고’ 초연 이후 18년 만에 돌아온 김영주가 새롭게 더해졌다. 이렇듯 모든 배우들이 ‘시카고’와의 특별한 인연을 자랑해 시선을 모았다.
오랜만에 더블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최정원과 아이비는 이날 새로운 캐스트의 합류에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원은 “아이비와 나는 근 5년 간 무대 위에서만 있었고, 객석에서 시카고를 바라본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 더블 캐스트를 통해서 부족한 점도 발견하고,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벨마의 좋은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을 끝으로 ‘시카고’를 떠날까 했었는데 더블 캐스트와 더불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비 또한 “두 시즌 최정원과 원캐스트 공연하면서 ‘시카고’를 볼 수 없었는데 더블 캐스트가 공연하는걸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이번 시즌 뉴 캐스트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우리 올드 캐스트도 많이 무르익었으니까 보러와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더블 캐스트를 환영했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소감 또한 눈길을 끌었다. 빌리 역의 안재욱은 “어렸을때부터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나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재즈에 걸맞는 춤이 필요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내가 춤과는 거리가 멀다”라면서도 “전세계 수많은 빌리 중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걱정이 된다. 지금까진 제일 잘한다고 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안재욱은 “그동안 내가 이끄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빌리는 작품 속에서 받쳐줘야 하는 역할인데 내 사이즈가 딱 이정도가 맞는구나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에도 아마 중요한 잣대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우는 지난 연습실 공개에 이어 “이미 기사가 한바탕 나갔지만 내가 굉장히 동경하던 작품이고 하고 싶던 역할이다. 2008년 인터뷰 보니까 내가 ‘시카고’ 록시 하고 싶다고 얘길 했었다. 그 꿈을 이루게 되서 솔직히 지금도 이 무대에 있는게 현실같지 않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 벌써 4회 공연을 했는데 너무 아깝고 매일매일이 길었으면 좋겠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라며 다시 한번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에서 무엇보다도 화제를 모았던 건 작품의 초연 대본 번역을 맡았으며, 지난 2013년까지 음악감독으로 작품에 참여했던 박칼린이 벨마 켈리 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박칼린은 이날 “오래전부터 계속 무대에서 등만 돌리고 있었다. 어깨 너머로 벨라 역할을 지켜봐왔다. 머리로 대본, 가사, 음악은 다 알고 있었는데 춤이란 육체적 노동과 즐거움을 이 나이에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박칼린은 연출, 음악감독으로 배우들에게 지시를 하던 입장에서 반대 입장이 된 소감을 묻자 “되게 좋고 재밌다. 양쪽에 다 있어봐서 배우가 말 안들을때 얼마나 화나는 지 잘 알기 때문에 진짜 말 잘 듣고 멍청할 정도로 시키는대로 다 한다. 지시가 있으면 다 받아먹고 다시 뱉어내려고 한다. 몸이 안 따라줘서 못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지시가 없으면 날 안봤나 싶어서 더 서운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 ‘시카고’는 6년 만에 공식오디션을 진행했다. 배우들의 재참여율이 높았던 만큼 ‘시카고’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아니면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르익고 농익은 기존 배우들에 새로운 캐스트가 더해진 ‘시카고’가 이번 시즌이 역대 최고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한편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8월 5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