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유빈 ② 보컬리스트로 변신 “유빈이 이런 모습도 있었어?”

2018-06-07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가수로서 솔로 앨범이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11년 만에 낼 수 있게 돼서 기쁘고, 기대되고, 설레요”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유빈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원더걸스 해체 이후 첫 음악 행보이자, 데뷔 11년 만의 솔로 앨범이니 만큼 본인 스스로도 기대와 감회가 남달랐을 터다.

제니스뉴스와 유빈이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솔로 앨범 ‘도시여자’ 발매를 기념해 만났다.

▶ 1편에 이어

타이틀곡 ‘숙녀’는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시대상을 반영한 2018년 시티팝이다. 분주한 도시 속 남녀의 감정을 노래함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표현을 요구하는 도시여성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운드는 묵직한 베이스, 고조된 드럼, 화성, 창법 등을 철저히 계산해 구성했다.

“지난해부터 시티팝 장르의 곡을 듣게 됐어요. 힙합, 알앤비, 블랙뮤직,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동안 대중분들께 어필이 됐던 이미지는 걸크러쉬한 모습, 힙합적인 모습이었죠. 시티팝이 정말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거든요. 알앤비, 재즈, 펑크, 디스코 등 여러 가지가 혼자돼 있어요.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저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계절과 어울리는 청량감이 느껴져요. 생소한 장르일 수 있겠지만, 즐겨 듣기 좋은 장르예요” 

유빈은 솔로 데뷔를 앞두고 어떤 모습으로 첫 발을 내디딜지 심사숙고했다. 도회적이면서도 상쾌함이 넘치는 시티팝 장르가 자신이 지닌 개성과 부합하고, 또 여름이라는 계절에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 그리고 유빈은 곡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리기 위해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 변신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래퍼로 생각해주셨어요. 그래서 힙합곡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들도 많았죠. 제가 앨범 작업을 하면서 추구하는 것은 곡에 어울리는 구성을 하는 거예요. 노래를 즐겨 불렀던 이유도 있지만, 이번 노래는 보컬 위주일 때 훨씬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모두들 예상치 못하게 보컬리스트로 보여드리게 됐어요”

유빈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년 이상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 기간 동안 유빈은 보컬 및 댄스 실력 향상에 시간을 쏟았다. 유빈은 대중이 느낄 이질감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자신의 모습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보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연습했어요. 노래를 듣는 분들이 ‘유빈이 노래도 잘하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걱정도 했죠. 하지만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도 싶었어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유빈이 이런 모습도 있었어?’라고 놀라주시지 않을까 기대해요”

무대 퍼포먼스도 기대된다. 비주얼적으로는 볼륨감을 강조한 헤어, 반짝이는 비즈 드레스, 앤티크한 액세서리 등을 활용해 곡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도 살렸다. 유빈은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번 안무는 80년대 감성의 느낌이에요. 동작이 크고, 박자는 많이 쪼개지 않았어요. 요즘 박자를 많이 쪼개서 절도 있는 안무를 많이 하잖아요. 당시엔 크게 박자를 타면서, 동작을 단순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들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박자 타는 것에 섬세하게 신경 썼어요. 제스처, 마이크 잡는 법 등 섬세한 면들도 신경 썼고요”

그간 원더걸스로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유빈이다. 대중,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이번 솔로곡의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을 터다. 물론 당장은 성적보다 자신의 곡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성적에 대해선 물론 기대를 하고 싶죠.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라 성적이 잘 나오면 너무 좋겠지만, 그런 기대만하기보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에 공감해주셨으면 해요. 지금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곡인데요. 즐겁고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유빈이 첫 솔로 앨범에서 준비한 곡은 2곡이다. 아쉽게 ‘도시애’는 발매를 앞두고 저작권 문제로 인해 시기가 미뤄지면서, 타이틀곡 ‘숙녀’만 선보이게 됐다. 사실 다양한 장르, 많은 곡들을 준비했다는 유빈은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이번 앨범 활동에 충실히 하고, 다음 앨범엔 어떤 색다른 유빈을 보여드릴지 고민할 거예요. 앞으로도 많이 궁금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준비한 곡들 중에 시티팝도 있지만 밴드 사운드, 알앤비, 힙합 등 정말 많은 곡들이 있어요. 제 보물창고에 있는 곡들을 앞으로 차근차근 들려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기대해주시길 바라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