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뮤지컬 ‘미인’, 1930년대에서 다시 태어난 신중현의 명곡(종합)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신중현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국내 초연되는 창작 뮤지컬 ‘미인’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미인’의 프레스콜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태영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 정원영, 김지철, 김종구, 이승현, 스테파니, 허혜진, 권용국, 김찬호, 김태오가 참석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간의 기획, 개발 과정을 거친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가 신중현의 음악이 가장 사랑받았던 시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배경을 1930년대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에 대해 정태영 연출은 “작가 선생님이 신중현 선생님이 살아왔던 시대를 그대로 하면 뮤지컬로 가져갈 수 있는 극적인 요소가 적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태영 연출은 “신중현 선생님의 자유로운 음악 세계와 시대적으로 자유를 갈망했던 1930년대가 같이 맞아떨어지면 뮤지컬적인 좋은 요소들이 살아날 것이다. 대중가요를 새로운 뮤지컬 문법으로 무대에 녹여내는 데에 더 좋을 것 같아서 시대 배경을 이쪽으로 가져왔다. 창작진은 시대 배경 안에 많은 요소들을 녹이면서도 원곡이 갖고 있는 자유로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다.
뮤지컬 ‘미인’은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적인 명곡 ‘미인’을 비롯해 ‘아름다운 강산’, ‘봄비’, ‘커피 한잔’, ‘빗속의 여인’,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신중현의 히트곡 23곡으로 구성됐다. 김성수 음악감독의 세련된 편곡을 통해 무대 위에서 신중현의 명곡을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귀가 즐거운데 작품은 드라마, 안무 등 다양한 요소를 더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다.
정태영 연출은 “음악은 우리가 기대고 가는거지만 연출로서는 신중현의 음악이 원곡일 뿐이지 뮤지컬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3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 자유를 갈망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총, 칼로만 싸우는것이 아니라 하륜관이란 작은 공간에서 평범한 젊은이들이 자기의 방법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렸다. 작은 이야기지만 관객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스토리에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편곡에 대해 김성수 음악감독은 “편곡은 크게 3가지로 생각했다. 첫 번째는 1930년대는 스윙 리듬이 없던 빅밴드 시절이었다. 가능하면 그 시대를 고증하고 맞아떨어지는 음악으로 편곡하려고 했다. 그래서 빅밴드 음악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라며, “두 번째는 드라마에서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나.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데 관객의 시점을 명확히 해주고 싶었다. 특히 엔딩 같은 경우는 정확하게 액자 구조로 만들어서 시작과 끝이 똑같다.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고집도 많이 부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 정원영은 뮤지컬 ‘미인’에 대해 “음악, 드라마, 그리고 그것과 어우러지는 안무가 있어서 큰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내 창작 뮤지컬과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관객의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미인’은 오는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홍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