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디자이너 교체' 루이비통-디올, 2019 S/S로 본 명품의 변신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2018년 상반기 패션계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 소식으로 뜨거웠다. 그리고 그 첫 결과물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2019 S/S 맨즈 컬렉션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그 가운데 그 동안 브랜드가 유지해왔던 분위기와는 다른 느낌을 띠고 있는 두 브랜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버질 아블로를 영입한 ‘루이비통 맨즈’와 킴 존스와 만난 ‘디올 옴므’가 그 주인공. 이에 제니스뉴스가 어떻게 변했는지 낱낱이 파헤쳐 봤다.
● 루이비통 : ‘더 킹 오브 스트리트’ 버질 아블로와 만났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의 수장이자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본인만의 색을 펼쳐 나갔던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과 만났다. 킴 존스의 후임으로 루이비통 맨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된 버질 아블로. 그의 루이비통 데뷔작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졌다.
펑키하고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의류로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루이비통 2019 S/S 맨즈 컬렉션은 순백의 오버사이즈 슈트를 착용한 흑인 모델이 포문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17벌의 화이트 의상이 런웨이를 가득 매웠다.
이번 컬렉션은 1939년 개봉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주인공 도로시가 암흑 같은 삶에서 오색찬란한 꿈을 가진 소녀로 변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스토리에 맞춰 쇼가 진행될수록 순백의 의상은 점점 색채를 더해갔다.
색이 화려하게 변할수록 루이비통은 스트리트의 향기를 짙게 풍겼다. 특히 최근 다양한 PVC 아이템을 선보였던 버질 아블로답게 루이비통의 컬렉션에도 투명한 비닐백이 등장했다.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헤리티지를 유지해왔던 루이비통의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와 함께 속이 비치는 코트, 우주복을 떠올리게 하는 판초, 강렬한 패턴과 과감한 컬러 블로킹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화려한 디테일이 루이비통의 런웨이를 물들였다. 반면 그간 모든 아이템에 자리했던 루이비통의 로고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음으로써 미니멀한 분위기를 풍겼다.
● 디올 : ‘울트라 럭셔리’ 킴 존스이 말하는 로맨틱 클래식은?
7년 동안 루이비통 남성복 라인을 이끌었던 킴 존스가 지난 3월 디올 옴므의 아트 디렉터로 이직했다. 그리고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그의 디올 데뷔작이 런웨이에 올랐다.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의상을 선보였던 디올은 킴 존스와 만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띠었다. '울트라 럭셔리'라고 불리는 킴 존스답게 그는 의상부터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모두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럽게 표현했다. 이로써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닌한 디올 옴므의 오트 쿠튀르가 완성됐다.
그러나 디올 옴므의 색은 그대로 유지한 모습이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호한 브랜드인 만큼 디올 옴므는 심플한 슈트룩을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 시즌에도 역시 슈트가 런웨이의 메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킴 존스는 그 안에 본인만의 취향을 적절하게 담았다. 바로 스니커즈를 매치한 것. 평소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킴 존스는 클래식한 컬러를 유지하되 스포티한 운동화를 이용해 캐주얼한 매력도 가미했다.
꽃의 사용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플라워 디테일은 레인 코트나 시스루 셔츠와 믹스매치돼 페미닌한 분위기를 어필했다. 더불어 꽃은 런웨이 전체를 뒤덮었다. 특히 킴 존스는 무대 중앙에 핑크와 블랙 컬러가 조화를 이룬 거대한 꽃 조형물을 설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루이비통, 디올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