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플라스틱이 옷이 된다?' 패션업계, '업사이클링'에 주목

2018-07-16     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지금, 패션업계가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버려진 비닐과 플라스틱은 옷으로 재활용되며, 일회용 우산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비닐,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이 엄청난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까지 야기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le)’을 합친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소시키며, 재활용률은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 올리기 위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이 잦은 유통업계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는 등 환경보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스포츠 업계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스포츠 브랜드 네파는 최근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방수 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을 제작하는 친환경 ‘레인트리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네파는 ‘비가 오면 자라나는 특별한 나무’의 의미를 담아 초록빛의 재활용 우산 커버와 우산 커버를 건조, 보관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레인트리’를 국립중앙박물관, 영풍문고, 갤러리 카페 등 문화예술 공간에 설치했다.

네파 이선효 대표이사는 “최근 일회용 비닐 우산 커버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번 레인트리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 전개 후 친환경 우산 커버 사용에 동참하겠다는 기업, 협회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 제품 생산, 레인트리 캠페인의 지속 전개 및 다양한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2016년 해양 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제품 출시와 행사 등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아디다스는 러닝, 축구 제품에 이어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 팔리 라인을 전 카테고리로 확장하고자 한다. 향후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석유가 원재료가 된 플라스틱 ‘버진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SPA 브랜드 H&M도 지난 4월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2018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업사이클링의 유행에 힘을 실었다.

‘2018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론칭 7주년을 기념해 기존 재활용 폴리에스터 외에 100%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섬유와 재활용 은을 추가해 업사이클링 비율을 높였다. H&M은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을 2016년 26%에서 지난해 35%로 높였는데, 2020년까지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아디다스가 팔리포더오션과 함께한 러닝화 ‘울트라부스트 팔리’는 2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이지만 출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앞으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아디다스, 네파, H&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