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따뜻한 스토리-서정적 넘버로 전할 진한 여운(종합)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가 오랜 준비를 마치고 관객들과 만난다. 감동적인 스토리, 따뜻한 가사와 서정적인 넘버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
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티어터 2관에서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영주, 유연, 정연, 이율, 고상호, 이휘종, 박지은, 임예슬, 최석진, 이상운 등이 참석했다.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스스로 고립된 삶을 선택한 엠마가 가짜보다 더 진짜 같은 도우미 로봇 스톤의 등장으로 새로운 감정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왜곡된 엠마의 기억과 추억에 관한 흔적을 하나씩 찾아가며, 관객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한다. 작품은 지난 2014년 개발이 시작돼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독회 공연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는 무엇보다 젊은 감각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색다른 시너지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극본, 연출을 맡은 박해림은 “학교 수업 때 여인과 로봇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 이후로 계속 발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기억을 등진 채 살아가던 여자가 자기의 기억을 대면하게 되는 순간, 기억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집밖으로 나오게 되는 전체적인 구조를 유지했다. 큰 틀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서 유동적으로 변할 수는 있었다. 여기 있는 배우들과 다음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뮤지컬계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로 주목 받고 있는 박윤솔은 “스스로를 고립시킨 70대의 노인이 무슨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할머니를 생각해보니 마늘을 까면서 민요를 부르셨던 기억밖에 나질 않았다. 엠마가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찾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선 편하게 부르고 들을 수 있는 곡을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고 만들어진 노래를 배우분들과 함께하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팁을 주셨다. 그런 과정을 통해 곡들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곡 작업에 신경 쓴 점을 언급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서정적인 넘버에 더해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배우 라인업이 구축돼 기대를 높인다.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엠마 역을 정영주, 유연, 정연이 맡았다. 정연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관련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가 지닌 매력을 어필했다. 그는 “굉장히 잘나가는 젊은, 앞길이 창창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 반대의 캐릭터다. 누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까, 누가 이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까, 기꺼이 이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주신 작가님과 제작해주신 대표님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정연은 “나의 삶을 내가 거부하고 싫어하고 망각해버린 인생을 사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이상 성장할 게 없지 않을까 생각하는 나이에 ‘아니, 성장할 게 더 있어’라고 이야기를 해준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짜보다 더 진짜 같은 로봇 스톤은 이율, 고상호, 이휘종이 연기한다. 고상호는 “독거노인을 위해 보급된 로봇이다. 스톤이 왜 오게 되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스톤이 입은 의상과 관련한 물음에 이휘종은 “의상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는다. 엠마의 기억 속에 있는 스톤의 의상이라 생각하고 입고 있다. 로봇이기 때문에 의상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엠마의 사랑스러운 딸 미아는 박지은, 임예슬이 맡아 무대에 오르며 최석진, 이상운은 엠마와 같은 마을에 살면서 마을을 매일 수집하는 버나드로 분한다.
박지은은 “미아는 공식적으로는 엠마의 딸이다. 엠마가 키워온 본인 자신이다. 엠마 마음속에 있는 본인의 하나다. 엠마의 다른 한 부분을 연기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엠마의 상처라고 봐도 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티어터 2관에서 펼쳐진다.
사진=좋은사람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