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식샤3’ 이주우 ① “조기종영? 국가의 부름, 어쩔 수 없잖아요”

2018-09-09     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어떤 사람들은 이주우를 보고 “차갑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늘씬한 키와 시크하게 보이는 인상은 이주우에게 ‘차도녀’라는 별명을 안겨줬지만, 사실 그는 알고 보면 따뜻한 미소를 지닌 매력적인 배우다.

이주우는 2018년 한 해 동안 열일 행보를 펼쳤다. 지난 4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에서 민수아 역으로 사랑스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고,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3)에서는 이서연 역으로 당차지만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식샤3’는 주인공 구대영 역으로 세 번째 시즌까지 이끌었던 윤두준의 갑작스러운 입대로 조기종영하게 됐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남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주우는 “그렇지 않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노력한 덕분에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록 이르게 종영하게 됐지만, 이번 작품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밝힌 이주우. 윤두준, 백진희와 함께 ‘식샤3’의 한 축으로 극을 이끌어갔던 이주우와 제니스뉴스가 지난 8월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스릴러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시원 털털하게 웃는 이주우의 모습에서 ‘식샤3’에서 봤던 날카롭고 도도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시원시원하면서 친근한 동네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현장이 좋았고, 팀이 좋았다”며, “’식샤3’를 만나 앞으로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이주우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Q. 종영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식샤를 합시다’라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이번 여름이 엄청 더웠는데, 그 무더위도 좋은 배우분들이랑 함께였기 때문에 잘 보낼 수 있었어요.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아요. 앞으로 더 보여드릴 모습이 많아서 행보에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조금 이른 종영을 하게 됐는데, 아쉬움은 없었나요?
아쉽기보다는 ‘잘 찍어야겠다.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조기 종영 소식을 촬영 중간에 듣게 됐는데, 군대라는 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다들 ‘어쩔 수 없지! 더 잘하자’였어요. 그래서 모두가 촬영에 매진하다 보니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하하.

Q. 윤두준 씨 면회 계획은 있나요?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다 같이 한 번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다 같이 모여서 한 번 가지 않을까요? 하하. 

Q.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을 것 같아요.
네. 또래들이 모여서 그런지 정말 현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특히 서벽준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정말 끼가 많아요. 이 드라마가 첫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성격도 좋고 말도 정말 잘해요. 특히 축구랑 게임을 좋아해서 남자 배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어요. 그 친구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모난 사람이 없어서 대학 친구들끼리 모여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Q. 극중 이복 언니였던 백진희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진희가 정말 착하고 좋은 친구예요. 제가 놓치고 갔던 부분까지도 연기로 잘 채워줬고, 갑자기 애드리브를 쳐도 아무렇지 않게 잘 받아줬어요. 캐릭터 특성상 나중에는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는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사이좋았어요. 하하.

Q. 이서연을 연기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서연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서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는 서사보다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많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가 가진 전체적인 스토리를 연기할 수 있어서 더 집중이 잘 됐고 표현을 잘 할 수 있었어요.

Q. 이주우와 서연이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요?
비슷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요. 단어 선택 같은 경우는 저와 많이 달라요. 저도 말을 못 하는 편은 아닌데, 저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말을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서연이는 자기 생각과 주장이 강한 친구여서 직설적으로 꽂잖아요. 하하. 이런 부분이 저와 다른 점이라 연기할 때 재미있었어요.

Q. 서연이라는 캐릭터와 처음 마주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정말 다채로운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모습과는 달리 슬픔을 가진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그런 방어적인 태도들이 그 슬픔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보시는 분들도 서연이가 가진 슬픔을 느끼셨으면 해서, 감정 표현에 더 중점을 뒀어요.

Q. 이번 캐릭터를 연기할 때 조언을 해준 사람이 있나요?
저는 감독님이나 상대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감독님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감독님 스타일이 전적으로 배우들에게 맡기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 2편에서 계속


사진=마이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