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유니티, 약속된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끝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다가온 유니티의 마지막은 아쉽기만 하다. 그리웠던 무대에 섰고, 엄청나게 히트를 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목표한 ‘리부팅’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유니티는 마지막 앨범인 ‘끝을 아는 시작’을 발매하고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유니티의 시작은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 ‘더유닛’이었다. 데뷔 경험이 있지만 크게 대중의 인지도를 얻지 못했던 여러 아이돌의 멤버들이 출연해 제2의 도약을 꿈꿨다. 서바이벌 끝에 최종 발탁된 멤버는 의진, 예빈, 앤씨아, 윤조, 이현주, 양지원, 우희, 지엔, 이수지로 지난 5월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인(Line)’를 선보인 바 있다.
유니티는 오는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끝을 아는 시작’을 발표한다. 타이틀곡 ‘난 말야’는 용감한형제가 작업한 중독성 강한 신나는 댄스곡이다. 이외에도 유니티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곡들도 수록됐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엔이 마지막 앨범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 기존에 속한 팀이었던 라붐 활동의 스케줄을 조정하지 못해 부득이 불참하게 됐다.
제니스뉴스는 마지막 활동을 앞둔 유니티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만났다. 새 앨범에 대한 것부터 향후 활동 계획 등 멤버들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앨범 명을 ‘끝을 아는 시작’으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예빈: 처음부터 저희는 끝을 알고 시작했잖아요. ‘넘어’로 활동할 때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끝이 정해진 그룹인데 기분이 어떠세요?’라고요. 유니티로서의 앨범은 끝일 수 있지만, 그래도 각자 멤버들은 새로운 시작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앨범 명을 지었어요.
Q. 스타일이 더 화려해졌어요. 특히 이번 콘셉트가 잘 어울리는 멤버를 꼽자면요?
앤씨아: 이번에 예빈이가 잘 어울려요. 예빈이의 별명이 ‘백예빈 네티즌’이라고 해서 ‘백티즌’이거든요. 이번 곡에 신조어가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다 예빈이가 불러요. 가장 적합한 옷을 입지 않았나 생각해요.
우희: 앤씨아랑 수지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앤씨아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솔직히 저번 활동에서 섹시한 콘셉트를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정말 너무 놀랐어요. 약간 복고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제스처도 잘하고요. 수지의 경우는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는데요. 이번 콘셉트와 잘 어울려요.
Q. 비록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을 꼽아주세요.
의진: 유니티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해본 것들이 많아요. 미니 팬미팅, 홍대 게릴라 공연 등 즉석에서 팬분들을 직접 만났던 게 많이 기억나요. 소나무로는 하지 못했던 것들이거든요. 가까이서 팬분들의 얼굴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친근한 분위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윤조: ‘넘어’의 마지막 팬사인회 때 팬분들께서 이벤트를 해주셨어요. 제가 눈물이 없는 스타일인데 그때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요. 각자 따로 따로 저희를 응원하던 팬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잖아요. 활동을 하면서 유니티 팬으로 다들 친해지더라고요. 저희도 그 과정을 다 지켜봤고요. 그렇게 모여서 저희를 위해 마지막 이벤트를 해주시는데 눈물이 정말 많이 났어요. 진심이 느껴져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이현주: 유니티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을 했던 게 가장 생각나요. ‘가수를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거든요. 좋은 기회로 다시 데뷔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Q. 얻고 싶은 평가, 성적은요?
의진: 저희 안무에 비장의 카드가 있거든요. 그게 대중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저희가 정말 행복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그 안무를 봤을 때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할수록 괜찮아 보이고 따라 하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잘 보여드리면 히트를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양지원: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더 좋았을 노래인데요. 들으면 정말 신나고, 놀러 가고 싶어져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거라 믿어요. 저희 매니저 오빠께서 이 노래가 잘 안되면 그만둔다고 하셨거든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확신이 돼요.
Q. 유앤비는 앨범 2장을 냈고 다음을 준비 중인데, 유니티는 2장으로 마무리해서 아쉽기도 하겠어요.
우희: 솔직히 아쉽고 서운하죠. 저희끼리 음악방송을 숙소에서 많이 보거든요. 유앤비 모습을 보면서 재밌겠다고 생각했고요. 이번 곡도 3개월 전에 나왔었어요. 안무도 해놨었고요. 빨리 나올 수 있었는데 여러 상황들이 있어서 아쉽지만, 그런 마음으로만 준비해선 안되니까요. 열심히 즐겁게 준비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어요.
이수지: 아무래도 제가 배우 소속사라 앞으로 무대에 설 일이 많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더 아쉽고, 지금 이 상황을 즐기려는 마음이에요.
Q. 유니티 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얻은 게 있다면요?
이현주: 좋은 친구, 언니들을 만났어요. 그리고 해보지 못했던 콘셉트도 했고, 못 나갔던 방송에도 나갔어요. 저에게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이수지: 너무 얻은 게 많아요. 멤버들을 알게 되고, 한 팀으로 활동한 것 자체가 큰 선물이에요. 제가 예전에 방송으로 보고, 노래로 들었던 팀의 언니들과 같은 팀이 돼서 좋았어요. 남들이 절대 겪지 못할 팀이라 생각해요.
우희: 저 스스로 철도 많이 들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리더를 하면서 책임감도 생겼고요. 몇 년간 활동을 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유니티로 했던 것들이 다 새로웠어요.
Q. 유니티를 끝낸 후 각자 활동 계획은요?
우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다음 앨범에서 보자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이현주: 마지막 활동이라 아쉽고 그리울 것 같아요. 끝나면 회사로 돌아가서 어떻게 할지 회의할 것 같아요. 아마 연기 쪽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이번이 마지막 무대라 더 아쉬워요.
의진: 유니티 활동이 끝나면 우선 소나무 활동을 준비할 것 같아요. 소나무 멤버들이 개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조금씩 개인 활동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양지원: 저는 지금 팀이 흩어진 상태라서요. 공연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뮤지컬 쪽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부수적인 활동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유니티의 여운을 마음에 계속 품고 있지 않을까요?
앤씨아: 솔로 활동을 하던 제가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았던 걸그룹 활동을 해봤어요. 정말 의미 있었어요. 이제 다시 솔로로 컴백할 준비를 해야 하고, 연말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윤조: 저도 가수 활동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수지: 저는 배우 일을 제대로 시작할 것 같아요. 나중에 너무 무대가 그리워지면 그때 대표님을 꼭 설득해서, 실력을 쌓아서 솔로도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