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혼자 봐야 제 맛! 취향 따라 골라보는 추석 연휴 뮤지컬 추천 4

2018-09-23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바야흐로 ‘1인 가구’ 시대를 넘어 ‘1인 체제’ 시대가 도래했다. 가족이라 할 지라도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면 존중해 마땅한 일.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한데 모였더라도 서로 다른 뮤지컬이 보고 싶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취향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작품을 모아봤다. 공연장은 모름지기 혼자 가야 집중이 더 잘된다는 사실. 

◆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쌀쌀해진 날씨에 딱! 가슴 절절 로맨스

갑자기 훌쩍 쌀쌀해진 날씨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연휴 동안 괜시리 지나간 사랑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면 애절한 로맨스를 담은 뮤지컬은 어떨까.

이미 소설,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화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뭐니뭐니 해도 세계 최정상 뮤지컬 시상식의 음악상을 석권한 감미롭고 수준 높은 넘버가 일품이다.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그룹 H.O.T 출신 강타가 로버트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10월 28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 뮤지컬 ‘웃는 남자’, 역시 대극장이지! 시선 사로잡는 화려함으로 중무장

긴 말이 필요 없다. 이게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 뮤지컬이라니. 공연시간이 180분으로 조금 긴 편이기 때문에 이번 연휴를 이용해서 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월드 프리미어로 지난 7월 막을 올렸다. 영화 ‘다크 나이트’로 익숙한 ‘조커’가 바로 이 ‘웃는 남자’에 등장한다. 입이 찢어진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그윈플렌’이다. 최단 기간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작품은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극강의 무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올해 놓쳐서는 안될 작품 중 하나다. ‘그윈플렌’ 역에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수호, 박효신, 박강현이 함께 한다. 오는 11월 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 뮤지컬 ‘오! 캐롤’, ‘뮤알못’도 보기 쉬운 히트팝으로 엮었다

‘올에이지 히트팝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뮤지컬 ‘오! 캐롤’은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으로 엮은 작품인데, 닐 세다카의 이름만 들으면 감이 오지 않을 지라도 막상 음악을 들으면 십중팔구 “아! 이 노래!”를 외치게 된다. 정말이다. 그렇기에 뮤지컬을 잘 모르는 '뮤알못'이어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다만 히트팝을 모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보니 스토리 라인이 조금 약하다는 평은 있다. 하지만 귀에 익은 노래와 신나는 춤,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러브스토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국민MC 주병진의 첫 뮤지컬 도전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0월 21일까지 공연한다.

◆ 뮤지컬 ‘마틸다’, 엄마미소 절로 나는 아역배우들의 열연

뮤지컬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똑똑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아시아 최초, 비 영어권 최초로 국내에서 공연 중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아역 배우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활약했던 아역배우들도 함께 하기 때문에, ‘빌리 엘리어트’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역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혼신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엄마 미소가 절로 나는 건 물론이고 가슴 찡한 감동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내년 2월 10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쇼노트, EMK뮤지컬컴퍼니, 쇼미디어그룹, 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