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윤택한 덕질을 위하여” 더쿠샵에 다녀오다!

2018-09-28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누구나 가슴속에 최애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요”

요즘 아이돌, 애니메이션 덕후들 사이에서 핫한 플레이스가 있다. 세상 모든 덕후의 윤택한 덕질을 바라는 즐거운 덕질 연구소, 덕후를 귀여운 발음으로 표기한 ‘더쿠샵’이다.

제니스뉴스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위치한 더쿠샵을 직접 방문해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살펴보고 직접 체험해봤다. 또한 더쿠샵 관계자, 현장을 방문한 팬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 덕후들이 필요한 아이템 총 망라

우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덕후들을 위한 공간을 살펴봤다. 더쿠샵은 피규어, 가챠, 각종 굿즈들을 마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59회 서울 코믹월드 티켓까지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믹월드 티켓을 구매하러 더쿠샵에 방문한 10대 소녀는 “다른 곳에 비해 티켓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방문했다. 처음 보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아서 구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구매한 가챠를 인터뷰 도중 뜯어보며 자랑하기도 했다.

아이돌 팬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더욱 많다. 팬사인회에 가기 전 아이돌에게 줄 귀여운 인형, 머리띠, 화관, 안경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팬사인회 가기 전 필요한 포스트잇, 펜, 편지지 등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MBC, SBS, CJ E&M 등 방송국 근처에 위치한 더쿠샵은 공개방송 팬석 입장에 필요한 음원내역서 프린트 서비스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더쿠샵의 한 구석에는 커다란 사다리들이 놓여 있는데 이 또한 아이돌 덕후들을 위한 것이다. 갑자기 팬미팅이 잡혀 의자 혹은 사다리가 필요할 때 더쿠샵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관계자는 “저희도 사다리를 많이 들고 다녔던 경험이 있다. 집이 멀어 상암까지 들고 오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저희가 빌려드리면 어떨까 싶어서 준비했다”라고 소개했다.

휴식 공간도 있다. 곳곳에 테이블, 의자를 마련해두고 있으며 커피, 음료, 간식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음료의 컵홀더는 덕후들의 신청을 받아, 아이돌 얼굴이 입혀진 디자인으로 제공하곤 한다.

특히 방송국 내부 출입자만 사 먹을 수 있다는 SBS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쿠샵 관계자는 “앞으로 더 추가할 예정이다. 이제는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아닌 ‘더쿠샵 샌드위치’를 만들겠다”라고 귀띔했다.

▶ 더쿠샵의 자랑거리 TOP 3

“무료 나눔 공간이 있어요”(더쿠샵 관계자)

더쿠샵은 무료 나눔의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나눔을 원하는 덕후들이 아이돌 CD, 스티커, 부채 등을 더쿠샵에 제공하면 방문자들은 나눔 테이블에 놓인 것들을 구경하고 가져갈 수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아니더라도 덕후들이 무료로 나눠준 굿즈를 ‘득템’하고 ‘입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귀 움직이는 인형이 가장 반응 좋아요”(더쿠샵 관계자)

언제부턴가 아이돌의 팬사인회 사진, 영상 속 많이 등장하는 아이템인 귀 움직이는 인형.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모자에 달린 손잡이를 움직이면, 캐릭터의 귀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귀여운 모자를 쓰고 애교를 잔뜩 부려주면 덕후들은 심장어택.

더쿠샵 관계자는 “아마 저희가 가장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가지고 있을 거다. 그래서 많이들 찾아오신다”라고 자부했다. 스트레이키즈를 좋아하는 10대 소녀팬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은 귀 움직이는 모자다”라고 말했다.

제니스뉴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래빗토이다. 나눔 테이블 위에 덕후들이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하얀 래빗토끼가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꾸며진 토끼들이 가득 전시돼 있다. 덕후들이 꾸민 래빗토이 몸체에 트위터 아이디를 적어두면, 더쿠샵은 일주일마다 우수작을 뽑아 코로로 젤리를 선물로 주고 있다.

▶ 팬들의 니즈 파악

관계자는 더쿠샵 기획 계기에 대해 “저희가 다들 이런 공간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만들게 됐다. 투디 좋아하는 친구, 아이돌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덕후들을 위한 공간이니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할 테다. 이와 관련해 “아이돌을 다들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팬사인회도 갔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취향 파악은 어렵지 않다. 주로 SNS나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찾아보고, 필요한 아이템은 구입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이틴을 좋아하는 10대 팬은 “방송국과 가까워서 좋다. 팬사인회 용품을 구경하러 왔다. 머리띠종류가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팬사인회를 종종 가곤 하는데 여기서 사서 선물하곤 한다. 무료 나눔은 다른 가수들의 앨범 구성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더쿠샵 방문 소감을 전했다.

조심스레 “수입은 괜찮나”라고 물으니 관계자는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방문해주시면 길게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사진=제니스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