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첫 한국 상륙 '라이온 킹' 제작진 인터뷰 ② #연속성 있는 스토리 #음악의 힘 #눈과 귀로 즐긴다

2018-11-11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라이온 킹’이 오리지널 팀이 참여한 브로드웨이의 스케일로 한국에 최초 상륙했다.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6월 싱가포르 공연에 이은 기념할만한 인터내셔널 투어의 국내 첫 상륙지는 바로 대구. 국내 투어는 지난 7일 개막한 대구에 이어,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으로 그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9일 대구 노보텔 엠버서더 보르도홀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의 제작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컴퍼니 시어트리컬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마이클 캐슬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를 비롯해 조명 디자인을 맡은 도널드 홀더, 상주 연출 오마르 로드리게즈, 상주 댄스 수퍼바이저 테레사 윙이 참석했다. 

‘라이온 킹’은 지난 1997년 11월 13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후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무려 9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작품을 관람했다. 뮤지컬 역사상 전 세계 6개 프로덕션에서 15년 이상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도 매일 밤 어딘가에서 공연되고 있을 ‘라이온 킹’을 국내에서도 원어 그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에 작품에 대해 궁금했을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 '라이온 킹'이 오래도록 사랑 받는 비결

레보 엠 “‘라이온 킹’은 아주 보편적인 인간 영혼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게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만큼 전달해 낼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 이기적으로 말하자면 음악의 힘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거다. 대사, 조명, 의상 뭐 하나 빠지는게 없지만 음악이 정말 중요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엮어낸 작품이다. 글로벌한 에너지를 담아낼 수 있었다. 또 줄리 테이머 같은 훌륭한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눈으로 봐도 즐겁고, 귀로 들어도 즐거운 작품이다” 

마이클 캐슬 “시간 제약이 없는 영원한 이야기다. 디자인, 음악, 퍼펫, 조명까지 시간을 뛰어넘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영어로 진행하고 한국어 자막이 나가지만 무시해도 좋을만큼 시각적으로 압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펠리페 감바 “스토리에 시간의 연속성이 있고, 특히 오늘날이 더 그렇다. ‘라이온 킹’이 주는 메시지는 인간성, 인류애 대한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이제서야 내한하게 된 이유

펠리페 감바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가 첫 번째로 진행하는 투어이다. 그 전에 20개국에서 공연을 올렸지만 그 나라에서 많은걸 소화해냈다. 이번 투어는 그야말로 도시 하나를 옮기는 것 같은 노력이 필요했다. 오리지널 캐스팅, 조명, 무대, 연출을 물류 작업을 통해서 여기에 가져다 놨다. 인프라가 없었으면 불가능했고, 이걸 하길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 

마이클 캐슬 “2005년 이후 한국 시장이 진화하고 성숙해졌다. 뿐만 아니라 에스앤코와의 파트너십이 있었다. 14년 전에 시도했더라면 3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이기 보다는 서울에서만 선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점 때문에 14년 동안 기다렸어도 아깝지 않다” 

▶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 

펠리페 감바 “각 도시마다 다르게 반응하다. 도시마다 성숙도도 다르고 무대예술에 대한 전통 다르고 무대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라이온 킹’은 운좋게도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 면에서 버릇이 나빠졌다고 할 수 있을만큼 ‘라이온 킹’의 성공을 봐왔고, 앞으로도 계속될거라고 점쳐본다. 여러곳 다니면서 관찰해본 결과 나이와 상관없이 공연을 보면서 감동을 느낀다. 이건 ‘라이온 킹’이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다른 시장과 비교하는건 불공평하다. 승승장구 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잘될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 한국 뮤지컬 시장에 주는 영향 

마이클 캐슬 “필리핀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것 같다. 필리핀은 뮤지컬 시장이 초기단계이다. 우리 작품 같은 메이저 작품이 들어간건 처음이다. 인터내셔널 투어는 100명이 넘는 대가족이 움직인다. 브로드웨이의 퀄리티를 유지하지 타협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에스앤코와 같은 로컬 파트너가 중요하다. 서울엔 정기적으로 뮤지컬 관람하는 세련된 관객이 있다. 대구, 부산에서도 월드 클래스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높은 수준의 예술을 관객에게 제공했을때 다른 뮤지컬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게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레보 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취약하고 리스크가 많았던 시장이다. 거기에서 공연을 올리면서도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았다. 그건 곧 돈이 든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댄서, 배우뿐만 아니라 백스테이지에 있는 분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그분들이 이런 월드 클래스의 작품을 경험한것은 큰 경험이 되고 수준을 끌어올리게 된다. 그들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한편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후 자리를 옮겨 내년 1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어 4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오픈 예정이다. 

 

사진=클립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