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측, 방탄소년단 논란 해명 “원폭-나치 피해자 상처 의도 없어”(공식입장 전문)

2018-11-14     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불거진 원폭-나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이하 빅히트) 지난 13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최근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방탄소년단에게 제기된 논란은 총 세 가지다. 먼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에서 방송된 한 장면에서 멤버 지민이 착용한 티셔츠에 대해 최근 일본 극우 성향의 네티즌 및 매체에서 '원폭 피해자를 조롱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방탄소년단이 출연 예정이었던 일본 아사히TV의 ‘뮤직 스테이션’ 측에서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논란은 멤버 RM이 4년 전 한 화보 촬영 당시 착용한 모자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RM은 잡지사에서 제공한 모자를 착용했고 이에 대해 한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 600만 명의 유대인을 살해한 홀로코스트의 가해자 SS의 상징이다”며, “방탄소년단과 소속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히트 측은 “일체의 의도성이 없었고,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나치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 논란은 지난 2017년 9월 가수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이 펼친 퍼포먼스에 대한 것이다. 유대인 인권단체는 해당 퍼포먼스에서 방탄소년단이 든 깃발이 나치 표식과 유사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빅히트 측은 “아티스트가 참여했던 한국의 전설적인 아티스트 서태지의 기념공연으로, 획일적인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교실 이데아’의 퍼포먼스 장면”이라며, “깃발 및 이미지들은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이며,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빅히트 측은 “앞으로도 문제 제기된 사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역사, 문화적 배경에 대해 이해를 기반으로 세심하게 살펴 저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다시 한 번 빅히트가 이러한 점들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있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 이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과 관련하여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빅히트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제기된 이슈들 중에서 저희 빅히트가 검토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사 아티스트가 원자폭탄(이하 “원폭”)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을 착용한 내용
당사 아티스트가 과거 한국 내 잡지의 화보 촬영에서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를 착용한 내용
당사 아티스트가 과거 참여했던 행사의 퍼포먼스에서 나치의 마크를 연상시키는 깃발을 흔들면서 공연을 했다는 내용

2. 상기 내용들에 대한 빅히트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3. 빅히트는 최근 제기된 이슈들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빅히트는 원폭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 착용과 관련하여,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체의 의도가 없었고,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 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원폭 피해자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빅히트는 화보 촬영 시 과거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 착용과 관련하여,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체의 의도성이 없었고, 당일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나치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상기 사안들에 대한 책임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로서 세부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 빅히트에 있으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기 사안들의 책임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4. 빅히트는 이슈가 제기된 공연의 퍼포먼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 드립니다.
문제 제기가 된 공연은, 2017년 빅히트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던 한국의 전설적인 아티스트 서태지의 기념공연으로, 획일적인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교실 이데아”의 퍼포먼스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제 제기된 깃발 및 이미지들은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이며,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이 퍼포먼스가 일부에서 문제 제기된 것과 같이 나치와의 연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전체주의적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창작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5. 빅히트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주자”는 것은 빅히트의 존재 이유입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의 시대를 살아가며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진 것은 저희에게도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번에 문제 제기된 사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역사/문화적 배경에 대해 이해를 기반으로, 빅히트 및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 저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빅히트가 이러한 점들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있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

6. 빅히트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 받으셨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현 이슈 관련 문제를 제기한 단체인 Simon Wiesenthal Center에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하였습니다.


사진=박소진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