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팀 엑스 ① 힙합계의 NCT "친근한-열린 음악 들려드릴게요"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12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곡, 작사, 편곡, 믹싱, 마스터링 등 모든 음악 작업을 직접 해낸다. 10~20대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힙합 음악으로, 언더와 오버의 영역을 가리지 않고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친 ‘팀 엑스(Team X)’다.
현재 팀 엑스는 다이노, 여눅 두 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래퍼, 싱어, 작곡가, 프로듀서, DJ 등 팀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유닛 혹은 팀 활동을 이어간다. 팀원 수에 제한이 없고, 크루의 형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팀 엑스는 오는 12월 싱글 앨범 발매를 첫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타이틀곡 ‘모던(Modren)을 비롯해 ‘굿(Good)’, ‘우(Woo)’가 수록됐다. 이들이 추구하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에 ‘꿈’이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제니스뉴스와 팀 엑스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들이 팀으로 만나기까지 과정, 팀의 색깔, 앞으로의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팀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다이노: ‘팀’은 말 그대로 팀을 뜻하는 거고요. ‘엑스’는 방정식 기호예요. 누가 팀에 들어와도 함께 섞일 수 있다는 의미죠. 분야도 음악뿐 아니라 예술적인 면에서 함께 크루로 활동할 수 있다는 뜻에서 ‘팀 엑스’로 짓게 됐어요.
관계자: 크루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잖아요. 아티스트 교집합 형식으로 팀을 꾸릴 예정이에요. 힙합과 성질을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할 거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계신 분들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할 계획이에요.
Q. 다이노와 여눅, 예명을 쓰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다이노: 제 얼굴이 공룡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다이노사우르스의 다이노로 짓게 됐어요. 랩을 할 때 다이노사우르스처럼 보이스 컬러에 힘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도 담았고요.
여눅: 본명이 연욱이에요. 제 이름을 사람들이 부르기 어려워해서 제대로 부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부르기 쉽게 발음대로 만들었어요.
Q. 다이노 씨는 어떻게 힙합을 시작하게 됐어요?
다이노: 원래는 축구를 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했는데, 당시에 맞기도 하면서 엄청 힘들었거든요. 고등학교로 가면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버텼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축구를 계속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키도 잘 크지 않고, 이렇게 운동하는 것보다 코치를 하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그렇게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어요. 체육과로 진학을 했고, 저희 형은 그 학교의 실용음악과였거든요. 형 주변에 음악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네 동생 목소리가 좋은 것 같으니 힙합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저도 한창 ‘쇼미더머니’에서 바비 씨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Q. 그럼 여눅 씨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여눅: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에픽하이의 ‘팬’이라는 노래를 들려줬어요. 그때는 힙합을 잘 몰랐거든요. 그렇게 힙합을 알게 되고, 1년이 지나서 키네틱플로우의 ‘몽환의 숲’을 듣게 됐어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많이 매료됐어요. 그때는 학원도 없고, 배울 곳이 없어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고 그랬어요. 홍대 놀이터에 가면 랩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나이에 10만원을 들고 홍대에 갔어요. 거기서 1~2주 정도를 지냈는데요. 정말 한참을 기다려도 랩하는 사람이 안 나오다가, 딱 한번 나온 거예요. 누군지도 모르는데 다리를 잡고 부탁했어요. 랩을 어떻게 하는 거냐고요. 그 형의 자취방에 가서 1주일을 지냈고, 형한테 레코딩이나 랩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대전에 내려와서 배운 것들을 실행하기 시작했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하고, 힙합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가 한 랩을 올렸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그곳을 통해 음악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Q. 각자 다른 계기로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이 팀으로 만났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 건가요?
여눅: 저의 색, 다이노의 색이 달라요. 저희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해요. 그리고 크루 형태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각자의 색깔대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항상 열린 음악을 하려고 해요. 저희는 음악에 자신감이 있거든요. 저희의 음악이 닿으면 좋아하는 분들 혹은 싫어하는 분들이 생길 거라 생각해요. 꾸준히 음악을 할 생각이에요.
Q. 고정된 팀이 아닌 크루 형태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관계자: 어떤 아티스트를 회사의 입맛에 맞춰 모집하고, 비슷한 연령으로 뽑아서 팀을 만들 수도 있겠죠. 그렇게 하면 팬덤이 생길 수는 있지만, 저희는 다양한 맛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이돌로 치면 엔시티를 떠올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어쨌든 저희도 정해진 틀이 없어요. 다양한 작업을 하는 친구들의 아티스트적인 면을 강조해서 보여드리려고 해요.
Q. 추후 멤버 영입 계획은요?
관계자: 회사에서 찾기도 하고, 이 친구들에게 열어두려고 해요. 이 친구들이 그동안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을 영입할 수도 있고요. 거기서 오는 분명한 케미스트리가 있을 거라 판단했거든요. 그냥 인연이 되고 싶은 친구들을 데려오고, 아닌 친구들은 걸러내고요. 그렇게 꾸준히 음악을 낼 계획이에요.
사진=크레이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