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황태지, 정말 맙소사! '아이돌' 광희의 재발견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모든 사람들이 안 된다고 못박았을 때, 이를 보기 좋게 뛰어넘는 사람이 있다. 지난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에서 MBC ‘무한도전’의 2015 가요제인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개최됐다. ‘무한도전’ 멤버 황광희는 이날 공연에서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과 함께 ‘황태지’라는 팀명으로 무대에 올라 무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태지'는 각 멤버 이름의 한 음절씩 따와 만든 아이돌 느낌을 살린 그룹명. 신곡 ‘맙소사’ 무대 역시 지드래곤과 태양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광희가 그토록 내고 싶어 했던 ‘아이돌 느낌'으로 가득했다.
황태지는 부담감이 큰 오프닝을 맡아 그 역할에 충실했다. 나아가 ‘무한도전’에서 게임을 통해 얻은 꽃가루 특수 효과로 엔딩 무대 같은 느낌도 살려냈다. 이들은 금색과 은색의 광택 재질 의상으로 아이돌 느낌을 한껏 살렸다. 특히 광희는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어깨 뽕을 유난히도 거대하게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노랗게 탈색한 머리로 등장 당시 ‘광희가 어디 있나’ 찾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광희는 지드래곤과 태양에게 물들어 있었다.
‘맙소사’는 세 사람의 찹쌀떡 같은 우정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음악 또한 요즘 많이 나오는 힙합 보이 그룹 느낌과 더불어 클럽 음악 같은 멜로디로 댄스와 EDM,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며, 동시에 세련미를 더했다. 지드래곤의 래핑과 태양의 보컬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였고, 광희의 노래 또한 그의 노력을 가늠케 했다. 특히 ‘조금 더 조금 더 위로’로 시작되는 후렴 부분에서 광희의 음색은 두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이렇게 광희의 목소리가 좋았었나 싶다.
황태지의 무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세 사람 1988년 생 동갑내기의 우정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황태지는 이를 상징하듯 전광판을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와 오륜기를 나타냈다. 여기에 민속놀이의 탈 인형과 춤으로 한국적인 색을 적절히 살리는 것은 물론 한풀이 같은 느낌도 더했다. 실제로 광희는 ‘아이돌 한’을 푼 것 같아 흐뭇함을 안겼다. 지드래곤과 태양에게 자연스럽게 녹아 든 광희에게 주눅들고 자신감이 없던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는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상주나(정준하 윤상), 댄싱 게놈(유재석 박진영), 5대천왕(정형돈 밴드혁오)가 참가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2, 29일에 이틀에 걸쳐 MBC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되며, 음원은 22일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공개된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