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총 정리③ 방송과 축제, 우리는 가족입니다

2015-08-14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모두가 기다려왔던 대국민 축제의 날. 지난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에서 MBC ‘무한도전’의 2015 가요제인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개최됐다. 왜 굳이 평창이냐고? ‘무한도전’ 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재고함과 동시에 오는 2018년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가 그 이유다.

3만 명을 수용하는 거대 스케일로 기대감을 한껏 높인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더불어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참가했다.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상주나(정준하 윤상), 댄싱 게놈(유재석 박진영), 5대천왕(정형돈 밴드혁오)이 바로 그 주인공. 현장에 가지 못해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함께 즐겼지만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무대를 되짚어 본다.

‘무한도전’ 가요제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방송을 시청하는 것, 그리고 또 다른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편집이 가미된 방송이 아닌, 진짜 공연 같은 진행을 추구했기에 더욱 리얼했다. 장비의 문제도 가감 없이 드러났고, 공연 다음날 생일이었던 유재석을 위해 즉석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깜짝 이벤트도 펼칠 수 있었다.

다만 아무래도 방송 촬영을 무시할 수 없기에, 카메라의 문제나 관객의 안전 문제가 생겼을 시에는 약간의 시간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무한도전’ 멤버들의 노련한 대처로 아무 문제 없이 수습되었다. 유재석은 무반주로 메뚜기 춤을 췄는가 하면, 박명수와 이 행시를 지으며 만담을 펼쳤다.

또한 시간 지체의 원인인 ‘6번 카메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은 6번 카메라가 작동되는 것뿐”이라며 개그 소재로 사용해 한껏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정형돈 역시 카메라 리허설 때나, 본 공연 때나 특유의 말재간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며 모든 시간을 빈틈 없이 풍성하게 채웠다.

이러한 ‘무한도전’의 노련미는 진짜로 ‘무한도전’을 시청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이들의 힘은 바로 ‘가족애’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며 직접 참여했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었고, 그래서 방송과 페스티벌 두 개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 그렇다고 이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지는 말길. 오는 22, 29일 이틀에 걸쳐 ‘무한도전’을 통해 가요제가 방송되니 얼마든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