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제3의 매력’ 이솜 ① "키스신 부담? 최대한 달달하게 했어요"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풋풋한 스무 살의 만남부터 스물일곱 살의 현실 연애, 서른두 살의 재회까지. 이솜은 드라마 '제3의 매력'의 '영재'로 분해 아름답고도 아픈 12년의 연애 대서사시를 그렸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은 불같이 뜨거운 활화산 같은 '이영재'(이솜 분)와 섬세하고 계획적인 '온준영'(서강준 분), 서로 다른 두 사람의 12년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영재를 맡은 이솜은 준영이와의 만남, 헤어짐을 반복하며 울고 웃었다. 현실적이고 털털한 연기로 매력을 거침 없이 드러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솜은 지난 2008년 모델로 데뷔해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영화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마담 뺑덕', '좋아해줘',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제는 어느덧 모델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진 이솜이다.
제니스뉴스와 이솜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제3의 매력'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극중 자신이 맡았던 영재처럼 솔직한 입담과 경쾌한 웃음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던 이솜이다. 즐거웠던 대화 현장을 이 자리에 공개한다.
Q. ‘제3의 매력’ 마지막 편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종방연에서 다 같이 마지막 방송을 봤다. 같이 보는 게 처음이어서 더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확인하면서 봤다. 하하.
Q. 결말을 아쉽게 봤다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솜의 생각은?
어떤 결말이든 이야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 좋았다. 특히 내레이션 부분. ‘힘든 고통과 힘들었던 시간들은 기뻤던 순간들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먼저 찾아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Q. 영재의 마음은 결국 준영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다. 준영이가 될 수도,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하하.
Q. ‘제3의 매력’의 영재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스타일이다.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겠다.
영재가 이해 안 가는 부분은 있었다. 특히 준영이가 싫어하는 영재의 행동들이 그랬다. 충분히 영재를 알아야 하는데, 저조차 이해가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영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저였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말은 안 했는지, 왜 자기의 아픔을 혼자만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니 영재의 선택도 점점 이해할 수 있었다.
Q. 이솜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영재의 행동을 변호해 본다면?
영재에겐 선택이 많았고, 의지하는 성격이 아닌 극복하는 스타일이었다. 준영이는 그런 영재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맞췄다. 영재는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그리고 ‘나랑 있을 때는 준영이가 애쓰는구나’라고 느껴 미안한 마음에 이별했다고 생각한다.
Q. 시청자들의 반응은 체크했을까?
원래 안 보는 편인데, ‘제3의 매력’은 다 찾아봤다. 아무리 늦게 촬영이 끝나도 모니터링까지 다 했다. 분명 반응이 나뉠 거라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Q. 준영-'호철'(민우혁 분)과 삼각관계 구도를 그렸다. 두 사람 중 실제 이솜의 스타일은?
호철이가 영재를 앞장서서 이끈다면, 준영이는 뒤에서 지켜주는 스타일이다. 그 당시라면 준영이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 준영이가 나를 지켜주고 사랑해줬던 사람이었다는 게 느껴졌다. 만약 준영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놓치지 않을 거 같다.
Q. 서강준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강준이가 저보다 3살 동생인데, 어른스러웠다.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 같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심도 깊다. 첫 촬영 때 말을 놨어야 했다. 그런데 제가 못 놓다가 “다음에 볼 때 놓을게” 했는데 다음 만남에서도 못 놨었다. 하하. 그런데 강준이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말 편하게 하자”고 다가왔다. 그런 배려 덕분에 영재라는 캐릭터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Q. 작품 초반에 선보인 뽀뽀나 키스신에 대한 부담은?
27살의 모습에선 최대한 달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준이와 함께 최대한 그런 모습들을 끄집어 올리려고 했다. 한 번은 제가 파스타를 먹다가 뽀뽀하는 장면이 있는데, 입에 파스타가 있었다. 어쩔 줄을 몰라 했는데, 강준이가 “누나, 괜찮아. 편하게 연기해도 돼”라고 배려해주기도 했다.
Q. 양동근-이윤지 씨는 이솜에게 대선배였다.
너무 좋았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양동근 선배님이 연기를 하는 눈빛을 보고 소름 끼친 적도 있다. 진짜 같았다. 그리고 이윤지 선배님이 머리를 짧게 자르는 걸 알고도 작품을 선택했다는 게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그 머리를 제가 잘랐다. 누군가의 머리를 잘라본 적도 없고, 선배 머리카락이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선배가 “편하게 해도 돼”락 다독여 주셨다. 그런데 머리카락을 자르고 선배님이 “주란이는 아픈 캐릭터인데, 더 짧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머리를 더 짧게 자르셨다. 정말 감동적이었고,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거기다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셔서 또 다른 의미로 놀라기도 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