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데이식스 "청춘을 기억해 주세요"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이식스의 멤버 성진, 제이, 영케이, 원필, 도운은 현재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하는 노래는 청춘의 열정을 담고, 때로는 삶에 지친 청춘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미니 4집 ‘리멤버 어스 : 유스 파트 2(Remember Us : Youth Part 2)’는 앨범 명 그대로 청춘을 주제로 삼았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는 ‘가장 찬란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를 기억해 달라’로, 데이식스는 노래를 통해 이 시대의 모든 청춘들과 아련한 청춘의 기억 한 조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총 8 트랙이 수록된 앨범의 타이틀곡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다. 198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킨 신스팝 사운드를 데이식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후회 없는 사랑을 했기에 미련과 원망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데이식스가 새롭게 시도한 장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제니스뉴스와 밴드 데이식스(DAY6)가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리멤버 어스 : 유스 파트 2(Remember Us : Youth Part 2)’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Q. 지난 6월에 발매한 앨범은 파트 1, 이번에는 파트 2네요. 동일하게 청춘을 노래하는 앨범이지만 비교했을 때 음악 색깔은 굉장히 다른 것 같아요. 두 앨범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설명해주세요.
영케이: 사운드로 봤을 때 여름에는 강렬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록 사운드지만 발라드 넘버로 따뜻함을 드릴 수 있도록 구성했죠.
성진: 두 앨범 모두 ‘유스’라는 단어를 사용했거든요. 청춘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넣으려고 했어요. 타이틀곡으로 비교했을 때 ‘슛 미’는 청춘의 열정과 에너지를 담은 곡이에요. 이번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담고, 최대한 겨울의 색을 같이 넣으려고 해봤어요.
Q.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가 70~80년대 신스팝 장르인데요. 어떻게 그 장르에 도전하게 됐나요?
제이: 곡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들었던 게 70~80년대 음악이었어요. 당시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사운드가 참 좋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고요. 데이식스도 이런 장르를 활용해서 우리만의 색깔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성진: 당시에 신스팝을 했던 청춘들이 많은 빛을 받았던 시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저희 앨범의 타이틀과도 매치가 되는 것 같았죠.
Q. 기존의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나요?
영케이: 회사에서 “너희들 곡이 너무 좋다”라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풀어라”라고 자유를 주셔요. 그 덕분에 여러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제이: 회사에서 저희를 믿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자체가 작년에 했던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였어요.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매월 새로운 곡을 발표할 수 있었어요.
Q. 대중이 느낄 괴리감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원필: 케이팝 시장에서 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 크지 않잖아요. 저희는 단순히 차트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저희 노래가 너무 좋거든요. 또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요리사가 ‘이런 요리도 있어요’라고 선보이는 것처럼 저희도 밴드로서 ‘이런 음악도 있어요’라고 보여드리는 거예요. 그게 저희는 재밌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에요.
Q. 타이틀곡 선정에 이견은요? 다른 타이틀곡 후보가 있었다면요?
영필: 저는 ‘아픈 길’도 굉장히 좋았어요. 미니멀하게 작업한 곡이라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부각됐어요. 노래가 끝날 쯤에는 1명씩 노래를 번갈아 불러요. 그 부분을 녹음할 때 서로 뒤에 앉아 있으면서 들어줬고, 제대로 감정을 이어가려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매번 영케이 씨가 작사를 맡고 있는데요. 소재가 고갈되거나, 힘들진 않나요?
영케이: 물론 많이 쓰기 때문에 고갈이 되기도 해요. 쓰다가 막히는 경우도 종종 생기죠. 그래서 멤버들의 도움이 크게 느껴져요. 멤버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물어봐요. 그러면 예를 들어 “하늘이 떠올라”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거기서 감정들이 떠오르게 돼요. 어떤 경우는 멤버들과 같이 가사를 작업하며 완성하기도 하고요. 책, 영화를 통해서도 영감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시간을 내서 챙겨서 봐야 하는 게 됐어요.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소중하게 여기게 됐고요. 친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작사에도 많은 도움이 돼요.
Q.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데이식스에게 요즘 가장 와닿는 이슈가 궁금해요.
영케이: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니 요즘 사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저희는 그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희가 편지를 참 많이 받아요. 읽어보면 저희를 응원하는 글도 있지만, 소소하게 자신들의 사는 이야기를 써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떨 때는 가슴이 찡해지는 일들도 적혀 있고요. 그런 와중에도 저희를 응원하러 와주시고, 저희의 음악을 듣고 힘을 얻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께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에 가사를 쓰기도 해요. 저희 곡 중에 ‘그렇더라고요’가 있는데요. 그 노래도 편지에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렇더라고요. 내가 대신 아파해주고 싶고, 울어주고 싶어요’라고요. 그 글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곡을 썼어요.
Q. 박진영 프로듀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던가요?
영케이: 확실히 7080 시대의 느낌을 부각시켜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찍을 때 촬영비법, 편집 스타일도 완전 레트로하게 표현했죠. 피디님께서 “콘셉트에 맞게 너무 잘 나왔다. 최고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덕분에 더 자신감이 붙었죠.
Q. 작년 이 맘 때, 데이식스가 2017년에 이룬 뿌듯한 성과로 ‘에브리 데이식스’를 꼽았어요. 올해 데이식스가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
성진: 첫 월드투어가 제일 크죠. 작년에도 많은 곡을 작업하고, 공연도 했지만 올해는 조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여러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직접 시도할 수 있는 해가 돼서 뜻깊어요. 세계 각국에 투어를 다니면서 영감도 많이 받았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