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락커스빈X다이애나 “어떤 무대라도 좋아요, 끊기지 않길 바라며”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베테랑 락커스빈과 신예 다이애나가 만났다.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락커스빈과 처음 정식 음원을 선보이는 다이애나, 두 사람은 신선한 만남으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락커스빈은 댄스팀 애니메이션 크루의 일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아시아 최초로 생방송에 진출한 이력이 있으며, 캐나다의 ‘저스트 포 라이어’, 일본의 ‘댄스 딜라잇’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KBS2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준우승을 차지하고, ‘대한민국 스타예술대상’에서 한류부문 스타 대상을, ‘한류힙합문화공헌’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댄서로 주로 활동했지만 사실은 노래하는 가수가 본래 꿈이었다는 락커스빈은 입지를 다진 후에는 조금씩 작곡, 작사를 공부하고 싱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아이에오우’, ‘할까 말까’, ‘드림’, ‘부릉부릉’ 등 꾸준히 작업물을 공개하며 꿈을 실현시켰다.
최근에는 회사를 설립하고, 신예 다이애나를 영입했다. 다이애나는 정식 데뷔에 앞서 락커스빈과 함께 부른 노래로 먼저 인사했다. 신곡 ‘트래픽(TRAFFIC)’에서 두 사람은 꽉 막힌 도로처럼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아 헤어지게 된 커플로 분해 대화하듯 노래를 주고 받았다.
제니스뉴스와 락커스빈, 다이애나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싱글 ‘트래픽’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락커스빈 씨가 곡 작사에 참여했어요. 어떤 내용으로 가사를 썼나요?
락커스빈: 연애를 하면서 느낀 것 중에 대화를 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고, 상대방이 계속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거기서 오는 답답한 마음들을 가사에 담았어요. 곡은 남자는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입장이고, 여자는 만나봤자 똑같이 싸울 거라고 반응하는 내용이에요. 저도 사실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공감이 돼서 가사를 잘 쓸 수 있었어요.
Q.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요?
락커스빈: 제가 회사를 설립하고 소속 가수를 찾는 사이에 다이애나를 만나게 됐어요. 오디션을 봤는데 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했죠.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해서 곡이 잘 나왔어요.
다이애나: 저는 엄청 좋았죠. 모든 게 저는 처음이잖아요. 회사에 들어오고 녹음도 해보고, 모든 게 두근거렸어요. 대표님도 잘 챙겨주시고요.
Q.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었던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요?
락커스빈: 제가 음악은 오래했지만 제대로 된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없어요. 특히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싫더라고요. 저보다 예쁘고 멋있는 사람이 나와야 보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셔서 하게 됐죠. 다이애나랑 같은 회사 식구지만 대화를 많이 해보지 않았고, 제가 낯가림도 좀 있거든요. 같이 마주하는 장면을 찍는데 괜히 떨리고 그랬어요(웃음).
다이애나: 중간에 클립으로 넣을 영상을 찍는데요. 작은 통 안에 물감을 붓고, 그 안에 자동차를 떨어트리는 장면이 있어요. 그걸 떨어트린 형(락커스빈을 형이라 부름)이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현장에서 스태프들이랑 엄청 웃었어요.
Q. 이번에 싱글인데 음반 단위의 앨범을 발표할 계획은 없나요?
락커스빈: 일단 다이애나랑 빨리 곡을 하고 싶었고요. 이번 곡이 너무 잘 나와서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이제는 각자 싱글을 내면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제가 성격이 급해요. 좋은 곡이 있으면 빨리 들려드리고 싶더라고요. 제 성격에 정규앨범은 너무 힘든 작업인 것 같아요. 2019년에는 싱글을 더 자주 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이애나: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음반이나 곡을 내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이번에 이런 기회가 생겨서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녹음도 즐거웠고요. 잘 준비해서 제 노래를 내고 싶어요.
Q.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나요?
락커스빈: 어렸을 때는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싶다거나 ‘마마(MAMA)’ 같은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제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는 게 제일 좋은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길거리 작은 공연이던, 큰 무대던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무대가 끊기지 않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다이애나: 사실 저는 어떤 큰 무대가 있는지 아직 잘 몰라요. 다만 대학교 축제 무대에 꼭 서고 싶어요. 특히 연세대, 고려대의 연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옷을 독특하게 입는다거나 서로 단합이 잘 돼 있더라고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무대를 해보고 싶어요.
Q. 국내 인지도가 높지는 않아요.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요?
락커스빈: 댄서로 활동할 때는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행사가 조금 뜸해지기도 했죠. 그렇게 뜸할 때 오히려 저는 곡 작업에 더 몰두했고요. 제가 한창 방송에 출연하고 관심을 받을 때는 정말 잘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또 힘든 시간이 오더라고요. 이제는 방송이 굳이 아니라도 어떤 무대도 가리지 않고 해보려고 해요. SG워너비 김진호 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진정한 가수는 마이크와 음향만 있으면 어디서든 노래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노래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저희를 알리고 싶어요.
Q. 2019년 목표, 버킷리스트가 궁금해요.
락커스빈: 락커스빈이라는 가수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활동 열심히 하고, 무대에 서서 소통하면서 저를 알릴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라요. 2019년엔 발라드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행사를 가면 주로 방방 뛰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발라드도 들려드리고 싶고, 조용히 앉아서 편하게 대화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어요.
다이애나: 2019년에 제가 하는 것들 중에 노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개인적인 재미를 위한 것에 비중을 많이 뒀거든요. 올해는 쭉 노래하고 싶어요.
사진=발로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