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박훈 "차좀비 본 부모님, '재방송이야?'"(인터뷰)
[제니스뉴스=이헤린 기자]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배우 박훈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니스뉴스와 배우 박훈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알코브 호텔에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 분)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 분)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훈은 IT 기업 뉴워드 대표로 진우의 친구이자 라이벌 ‘차형석’(박훈 분)을 연기했다. 극 초반 차형석은 AR 게임 속 진우와 결투에서 패배 후 실제로 사망했다. 그러나 이후 사망한 모습으로 진우 앞에 계속 나타났고 매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시청자들은 ‘차좀비’, ‘사이버 좀비’라는 애칭으로 그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박훈은 “듣고 기분 좋았다. 시청자분들에게 연기적으로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웃음을 유발하는 재미를 드린 건 아니더라도 회자되고, 극적 재미를 더한 거 같다. 예능 방송에서도 패러디 되는 걸 보고 굉장히 희열을 느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이 고맙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반응에 대해 “저는 작품 속에서 빠르게 죽는 걸 알고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놀랐겠지만, 가장 충격받은 건 부모님이었다. 아들이 1년 동안 촬영하러 해외에 갔다고 알고 계셨는데, 3회 만에 죽어서 거짓말한 건 아닌지 혼란스러워하셨다. 그러다가 다시 살아났을 때는 더 큰 혼란에 빠지셨다. ‘재방송이야?’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차형석은 초반부터 끝 무렵까지 매번 사망한 모습을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스타일, 특수분장 연출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박훈은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재미있었다. 특히 매회 분장을 걱정하시는 걸 보고 ‘정의는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대사 없어서 땡큐겠다’라는 반응이었는데, 나중에는 ‘분장 힘들겠다’고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보다 스타일링을 해준 분들이 훨씬 고생했다. 죽는 모습은 단편적이지만, 차형석이 나오기 위해선 3~4시간 준비해야 한다. 형석이가 나오면 비와 천둥이 함께 나와야 해서 살수차를 항상 동원해야 했다. 또한 옷은 스무 벌 가까이 준비됐다. 이번 작품은 스태프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배우 박훈은 오는 2월 11일 첫 방송될 SBS 드라마 ‘해치’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김신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