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인피니트 성종, ‘장수돌’ 꿈꾸는 ‘쫑블리’의 2019년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뷔 10년 차 인피니트(INFINITE)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아이돌이다. 따로 또 같이, 여러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피니트는 오랜만에 신곡 ‘클락(CLOCK)’을 선보인다. 비록 리더 성규의 군 복무로 인한 빈자리가 있지만, 나머지 6명의 각기 다른 목소리로 곡을 풍성하게 채웠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따뜻한 힐링송이다.
제니스뉴스와 인피니트의 성종이 최근 서울 마포구 선상동 울림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나 신곡 ‘클락(CLOCK)’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 팬 향한 마음 담은 ‘클락’
“팬미팅에서 작년 말에 최초로 공개를 했었는데요.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신 곡이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렇게 발매하게 됐어요. 인스피릿(팬덤 명)과의 첫 만남부터 지금 순간까지의 추억을 편지 형태로 써 내려간 고백송이에요. 지금까지의 추억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달라고, 나는 너뿐이라는 가사를 담고 있죠”
‘클락’은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같은 시간 속에 우린 너무 짧게 스쳐가 마치 초침 위에 서있는 듯해’, ‘너무 빠른 흐름 속에 잠시 머물렀던 건 마치 기적 같아’라는 아련한 분위기의 시 같은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엘과 함께 도입부를 부른 성종이 곡을 부르며 가졌던 생각을 털어놨다.
“빠른 시간 속에 힘들 때도 많았는데요. 그래도 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어요. 팬분들이 ‘널 보면서 힘을 얻는다’라고 할 때마다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멤버들의 워낙 우애가 좋아서 힘이 됐고, 회사랑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대표님과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서 고민도 털어놓고요. 고민이나 힘든 일이 있으면 제가 해결하려는 편이에요. 어차피 엎지른 물은 담을 수 없으니, 잘 닦자는 마음으로요”
성종은 이번 ‘클락’을 통해 랩에도 도전했다. 성종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팀 명 인피니트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수많은 앨범을 발매해왔지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콘셉트 역시 많다고.
“제가 래퍼가 아닌데 이번에 성열 형이랑 같이 랩에 도전했어요. 멤버들이 다들 뮤지컬, 드라마, 예능, DJ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무한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도 할 콘셉트가 많거든요. 아껴둔 게 많기 때문에 완전체로 모여서 보여줄 거예요. 예를 들어 댄디한 콘셉트도 하고 싶고요. 그동안 가사 때문에 ‘집착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아예 ‘나는 어 없이도 할 수 있어’라는 시크한 남자 콘셉트도 해보고 싶어요”
▶ 인피니트의 2019년?
아이돌 팬들 사이에 생긴 신조어 ‘군백기(군 입대로 인해 생긴 공백기)’, 인피니트도 군백기를 앞두고 있다. 리더 성규가 먼저 입대했고, 동우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다. 다른 멤버들도 비슷한 연령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입대를 해야 한다. 모든 멤버들이 전역하기 전까지는 완전체 활동에 공백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은 공백기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되고 과제예요. 1명씩 솔로를 하면서 군백기를 채울지, 다같이 갈지 고민을 하고 있죠. 플랜을 짜고 있어요. 사실 단체 입대도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아예 단체로 입대를 하면 2년 뒤에 바로 컴백할 수 있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저희에게 주어진 일들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또 해야 하잖아요. 아이돌 최초로 동반입대를 꿈꿨지만 아쉽긴 해요(웃음)”
남은 멤버들은 2019년을 어떻게 보낼까. 성종은 리얼리티도 하고 싶고, 완전체 앨범도 내고 싶고, 콘서트나 팬미팅으로 팬들과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메인보컬인 성규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멤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보컬 연습도 하고 있단다.
“여러 활동을 계획은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앨범을 내려고 하다가 1곡에 더 힘을 실기 위해 ‘클락’을 먼저 냈어요. 팬분들이 아쉬워하시는 만큼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콘텐츠도 많이 찍고, 녹화한 방송들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해소해드리려고 해요. 앨범은 계속 멤버들과 회사분들과 회의하고 있어요. 계속 구상, 작업을 하고 있어요. 사실 아직 들려주지 않은 녹음한 곡도 많거든요. 사안은 많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 중인 상태예요”
▶ 개인 활동, ‘레몬사탕’부터 ‘쫑블리’까지
“지난해는 도전이 많았어요. 예능, 라디오, 연기, 솔로 등 많은 걸 했죠. 랩도 하고, DJ도 하고요. 올해는 도전한 것들을 고정으로 계속 이어가는 게 목표예요. ‘저 사람 정말 장수할 사람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요. 예전에는 마냥 귀엽고 해맑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하나를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성종은 현재 DJ를 맡고 있는 EBS 라디오 ‘미드나잇 블랙’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0시에 라디오를 진행하는 성종은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들려주고, 초대 게스트들과의 대화를 이끌어간다. ‘쫑블리’라는 귀여운 애칭도 얻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DJ를 하기 전에는 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했는데요. 지금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게 됐어요. 청취자들을 ‘블랙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블랙이들과 장수하고 싶어요. 군대를 다녀와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배철수 선배님을 깰 수는 없지만, 선배님이 40년 넘게 하고 계시잖아요. 그 큰 산을 저도 넘어보고 싶어요”
연기도 꾸준히 도전해왔다. ‘레몬사탕’은 비록 부족한 연기였지만 하나의 상징이 되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도전한 SBS 드라마 ‘갑툭튀 간호사’로는 조금은 발전한 연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는 성종은 “계속 도전하면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갑툭튀 간호사’를 하면서 이슈가 많이 됐대요. 어떤 댓글에서는 AI 로봇연기보다 재밌다고 해주시고요. 저는 그런 반응들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연기를 잘 못해도 정은 간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갑툭튀 간호사’ 감독님 미팅 때 여쭤봤어요. ‘저 레몬사탕 안 보셨어요?’라고요(웃음). 저는 현실을 볼 줄 아니까 왜 불러주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감독님께서 ‘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섬세한 눈빛이 좋다’라고 하셨어요.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했어요”
당장은 아닐지라도 성종은 조금씩 솔로곡 혹은 컬래버레이션 곡을 선보일 계획도 하고 있다. 라디오에서 직접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 샘김을 꼽기도 했고,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는 최낙타, 옥상달빛, 윤딴딴, 박효신 등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분들의 매력에 빠졌어요. 잔잔한 노래가 좋더라고요. 기타만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도 멋있고, 감정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서요. 기회가 되면 듣디 편안한 곡을 해보고 싶어요. 윤딴딴 시도 최근에 만났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중이에요. 친한 작곡가 형도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작사도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시고요. 작사, 작곡도 아직 도전하지 않은 분야라 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