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베를린도 반한 '우상', 연기神 조합으로 한국까지 사로잡을까(종합)

2019-02-20     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영화 '우상'이 제 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구고 돌아왔다. 영화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배우 설경구-한석규-천우희의 만남으로 탄생한 '우상'이다. 믿고 보는 조합으로 뭉친 '우상'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수진 감독, 배우 설경구, 한석규, 천우희가 참석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의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하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6년 만에 신작

'우상'은 이수진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영화제,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청룡 영화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던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이수진 감독은 '우상'에 대해 "시나리오를 쓴 건 13년 전이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보며 '시작점이 어딜까'를 고민했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우상'은 국내 개봉 전부터 제 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이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다. 특히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감독들은 이후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나는 사례가 많아 매년 초청작들은 전 세계 영화계에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수진 감독은 "'한공주' 때는 저 혼자 영화제를 다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선배님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두 배우와 함께해서 외롭지 않았다. 밤마다 독일 맥주도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설경구X한석규X천우희, 충무로 연기파 배우 만남

'우상'은 설경구-한석규-천우희의 만남으로 영화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수진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한석규-설경구, '한공주'로 호흡을 보여준 천우희까지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천우희는 설경구-한석규와 호흡에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두 분을 한 작품에서 만났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호흡을 맞춘다는 게 영광이었다"며, "관객 입장으로 봤을 때도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대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수진 감독은 "굉장히 설렜고, 좋았다. 든든한 마음도 있었다. 설경구-한석규는 한참 선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훨씬 전부터 엄청난 준비를 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천우희 씨가 두 분의 팬이라고 말하지만, 절대 밀리지 않았다. 선배들과 있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세 분의 조화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 온갖 정성 버무려 완성한 '우상'

끝으로 설경구는 "'우상'은 징그럽게 찍은 영화다. 온갖 정성을 버무려서 찍었다"며, "이수진 감독님은 아직까지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끝가지 매달리겠다'는 말에 감명받았다. 한 신 한 신이 관객분들에게도 전달돼 공감도 하고, 퍼졌으면 하는 욕심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석규 또한 "'우상'이라는 영화는 제작 기간이 길었다. 온 정성을 다한 영화였다"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에는 제가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세 배우와 좋은 조연 배우들과 단역 배우들이 출연하다. 또한 스태프와 함께 노력해서 만든 영화다. 오늘 이 자리도 세 배우와 함께 해서 기분 좋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