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여명의 눈동자’ 박민성 “최대치, 요즘 말하는 똥차 캐릭터… 하지만 그게 살아남는 방법” 

2019-03-07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박민성이 최대치 역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밝혔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프레스콜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변숙희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박민성, 김수용, 김보현, 테이, 이경수, 김지현, 문혜원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STEP 1 길’이라는 부제를 더해 극 중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도록 런웨이 형태의 무대를 구현했다. 곧게 뻗은 무대 양 옆에 객석이 설치돼 관객은 배우들의 연기와 동선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에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데 연기할때 어떤지 묻자 박민성은 “객석과 무대를 따로 나눠서 활용하거나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때로는 재판장의 방청객으로, 3.1운동이나 해방, 4.3사건에 같이 하는, 그 시대를 같이 살았던 사람들로 참여한다고 생각하니까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라며, “불행 중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벙커 트릴로지’에서는 이것보다 더 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박민성은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물론 너무 좋지만 정상적인 공연 시스템으로 돌아갔다면 세트, 조명, 음향 등 테크니컬적으로 더 훌륭한 시스템 속에서 도움 받고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며, “각자 다를 수 있지만 나같은 경우엔 비어있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집중이 잘됐다. 관객도 그렇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민성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선배님들의 아성을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일개 배우일 뿐이지만 그분들의 것을 따라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 따라한다고 해서 될 수도 없고, 방대한 역사를 담기엔 많이 부족하다”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 중 한 명일 뿐이고, 누군가는 그렇게 살았을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똑같이 느낄 수 있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대치는 요즘 흔히 말하는 똥차 캐릭터이다. 지탄 받을 만하다. 가족을 버려두고 그럴 수 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 사람에게 그게 정이었고, 내 여자, 아이들, 민족을 지키는 방법이 그에겐 그거였다. 그 사람 입장에서 보여드리고 이해시켜 드리는게 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동명의 드라마를 극화한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전쟁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세 남녀의 운명적이고 애절한 사랑을 담아냈다. 오는 4월 14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