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W 서울패션위크] 밀착! 런웨이 ⑤ '모호', 아방가르드와 난해의 사이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패션위크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첫 공개되는 자리이기에 수많은 패션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타일리시하게 물든 DDP 현장을 발 빠르고 정확하게 전한다. 이번 주인공은 그로테스크한 무드의 오뜨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인 이규호 디자이너의 ‘모호’다.
DESIGN. #동물 #아방가르드 #구조적 실루엣
쇼장에 어둠이 깔리고 어디선가 남자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백스테이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 사이로 오프닝 모델이 걸어 나왔다. 퍼(fur)로 얼굴을 뒤덮은 모델은 공격적인 워킹을 선보이며 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규호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동물성’에 집중했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물의 본능에 관심을 가졌고,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과 허물 벗는 파충류, 보호색, 날카로운 가시 등을 패션에 녹여냈다.
구조적인 실루엣 또한 이번 쇼에서 집중할만한 포인트였다. 이규호 디자이너는 과하게 부풀린 소매, 직각으로 연출한 어깨 라인, 독특한 절개와 레이어드로 모호만의 감성을 표현했다.
COLOR. #블랙 #그레이시 #그로테스크
단순하면서도 때로는 해괴한 느낌을 자아내는 모노톤 컬러가 쇼장을 물들였다. 모호는 이번 시즌 동물의 야생성을 쇼에 담기 위해 모노톤 컬러를 사용한 모습이다. 그레이와 블랙은 철창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물과 스터드 등 강렬한 디테일과 만나 그로테크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노톤 컬러만을 이용해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었지만, 이규호 디자이너는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해 다채로운 컬렉션을 만들었다. 단순한 면 소재에 퀼팅 디테일을 더해 패딩 같은 느낌을 줬고, 아우터와 팬츠에 퍼를 더해 풍성한 볼륨을 줬다.
POINT. #퍼 #마스크 #소재 변형
그동안 모호는 쇼에서 모델들의 공격적인 워킹, 얼굴에 딱 달라붙은 유니크한 헤어스타일, 독특한 소재 변형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도 모호는 특유의 강렬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퍼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했는데, 가죽과 퍼를 매치하거나 마스크로 만들어 얼굴을 덮은 것이 특징이다. 또 팬츠를 퍼 소재로 만들거나 퍼 신발을 신어 이번 시즌 콘셉트인 ‘동물성’을 강렬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