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W 서울패션위크] 밀착! 런웨이 ⑨ 안녕, 내 이름은 '그라피스트 만지'야!

2019-03-22     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패션위크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첫 공개되는 자리이기에 수많은 패션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타일리시하게 물든 DDP 현장을 발 빠르고 정확하게 전한다. 이번 주인공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떠오르게 만든 김지만 디자이너의 '그라피스트 만지(GRAPHISTE MAN.G)’다.  

DESIGN.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만지 #반항적인 할리퀸

2019 F/W 시즌 김지만 디자이너는 서브컬처에서 노력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모습에 집중해 그들을 위한 컬렉션을 준비했다. 이에 김지만 디자이너는 그들이 전봇대, 벽 등에 자신들의 네이밍, 레이블을 태깅하고, 심벌을 스티커로 제작하는 등 자신을 알리는 노력을 컬렉션에 녹여냈다.

이번 시즌 그라피스트 만지는 강렬한 음악과 함께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만지'라는 콘셉트의 작품들을 무대 위로 올렸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조커의 여자친구 할리퀸처럼 펑키하면서도 반항적인 룩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지만 디자이너는 스모그로 새벽녘 술에 찌들고, 담배 연기 자욱한 느낌, 번쩍거리는 조명으로 분노와 좌절을 동시에 연출했다. 

또한 최근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는 오버사이즈 디자인이 쇼장을 장식했다. 화려한 그라피티는 물론, 기존의 면 소재가 아닌 니트, 데님 등 다양한 소재와 망사 스타킹, 초커 등의 액세서리를 레이어드해 한층 위트 있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COLOR. #한계 없는 컬러 에너지 #풍선껌&야구 배트

파격적이고 컬러의 제약이 없는 그라피티처럼 그라피스트 만지의 컬렉션도 경쾌한 컬러들이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화이트, 블랙뿐만 아니라 레드, 그린 등의 컬러와 트렌디한 네온 컬러 등 화려한 그라피티를 담은 작품들이 쏟아졌다.

또한 모델들의 개성이 넘치는 모션도 한몫했다. 컬렉션을 두른 모델들은 풍선껌을 불거나,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펑크룩의 콘셉트를 리얼하게 드러내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는 수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한계 없는 잠재된 에너지를 김지만 디자이너의 눈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POINT. #레이어드 스커트 #스트랩 디테일

자유로운 그라피티 디테일 속 눈에 띄는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스커트다. 김지만 디자이너는 깅엄 체크 패턴의 테니스 스커트를 남녀 제약 없이 활용해 유니하면서도 젠더리스적인 룩을 제안했다. 바지 위, 긴 기장의 아이템에 스커트를 레이어드해 과감한 룩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스트랩 디테일과 텍스트 위주의 자수 그래픽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걸을 때마다 흩날려 스트리트 무드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또한 자수 그래픽은 타투 같은 펑키한 매력을 발산해 2019 F/W 컬렉션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