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② "고난의 2년 공백기, 반성의 시간"

2019-03-26     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영원한 '임메아리'였던 배우 윤진이가 '장다야'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비록 질투 가득한 악역으로 시청자의 미움을 샀지만,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다야는 없어서는 안 될 하나뿐인 캐릭터였다.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 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작품이다. 작품 속 윤진이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핍과 상처로 나쁜 성격을 갖게 된 부잣집 딸 '장다야'로 분했다. 이에 윤진이는 '강수일'(최수종 분), '김도란'(유이 분) 부녀를 향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격한 감정 표현과 악행으로 106부작이라는 긴 호흡 동안 시청자의 분통을 터뜨렸다. 

윤진이에게 '하나뿐인 내편'은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한줄기 희망 같은 작품이었다.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임메아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후 태도 논란 등 구설수에 휩싸여 난항을 겪었다. 이에 2016년 MBC 드라마 '가화만사성' 이후 2년여간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간을 윤진이는 "슬럼프인 동시에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했고, 배우로서의 확신을 얻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제니스뉴스와 윤진이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하나뿐인 내편'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활기찬 목소리와 솔직한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꾸밈없는 통통 튀는 성격이 마치 비타민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Q. 지난 2016년 드라마 '가화만사성' 이후 2년여간 공백기를 가졌다. 
2년 동안 쉬었다. 하지만 쉬고 싶어서 쉰 건 아니었다. 작품 미팅도 했지만 잘 안되기도 하고, 엎어지기도 했다. 솔직히 공백기가 고난이었다. 수입도 없었고, 갑자기 백수가 됐다는 생각에 슬럼프가 확 왔다. 그래서 배낭을 메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다녔다.

그러면서 '신사의 품격' 때부터의 저를 되돌아봤고, 반성했다. 그때는 제가 어렸다고 생각한다. 대학교를 다니다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고통스러웠던 부분도 많았다. 저는 일하고, 광고 찍으며 바빴는데, 친구들이 학교를 다니고 노는 모습을 보니 우울한 마음이 생겼었다. 지금은 물론 일하는 게 행복하다는 걸 알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지금은 그런 시절을 겪어 행복한 마음이다.  

Q. 당시 놓친 것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신사의 품격'이 끝나고 24세에 주인공 제의가 들어왔다. 당시에는 '제 능력에 주인공을 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만약 그때 했으면 지금의 모습이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기회들이 아깝긴 하지만, 이제는 차근차근 쌓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그래서 '하나뿐인 내편'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손을 내밀어 주셔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특히 저에게는 이 작품이 아니면 안 됐다. 너무 잘 돼서 행복하다.  

Q. 여행은 주로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미국부터 베트남, 동남아, 유럽까지 정말 많은 나라를 갔다. 친구들이 "홍길동이냐"고 농담할 정도였다. 우리나라 여행도 많이 했다. 해남까지 여행했고, 거의 서울에 없었다. 그래서 다니는 숍에서도 "머리 자르러 올 때 됐는데, 왜 안 오냐"고 했다. 하하. 그때 처음 머리도 허리까지 길러봤다. 사진이 미용실에 있는데, 볼 때마다 저도 깜짝 놀란다.  

Q. 자른 머리가 아깝진 않았는지.
기른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중간까지 자른 뒤에 프로필 사진을 찍고, 색다른 변화를 위해 커트로 잘랐다. 그런데 반응이 별로 없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뿐인 내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 같다.  

Q. 여행하며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대구 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곱창, 막창 같은 부위를 좋아하는데, 이제는 막창 먹으러 대구까지 갈 정도다. 먹을 것도 많고, 시설도 좋다. 그리고 김광석 거리가 있는데, 거기서 그림도 그리고 별걸 다해봤다. 대구가 정말 좋았다. 해외도 볼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에도 재미있는 곳이 정말 많다. 이번엔 인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요가와 마음 수련하는 곳들이 많다고 들어서 마음을 넓게 갖는 법도 배우고, 수련하고 싶다. 하하.

Q. 앞으로의 목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많이 배웠으니, 계속 일하고 싶다. 좋은 작품과 저에게 맞는 캐릭터만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보시는 분들에게 한 번 더 색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하하. 쉬지 않고, 제가 힘닿는 데까지 긍정적인 모습으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