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킬 미 나우’ 이석준 “삼연 출연 이유? 사람들 시선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파서”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이석준이 초재연에 이어 삼연에도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연극 ‘킬 미 나우’의 프레스콜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경택 연출을 비롯해 배우 장현성, 이석준, 서영주, 윤나무, 양소민, 문진아, 임강희, 이시훈, 김범수가 참석했다.
이석준과 윤나무는 이번 ‘킬 미 나우’ 세 번째 공연에서 유일하게 초재연에 참여했던 배우다.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역할의 배우들은 모두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에 무거운 이 작품에 다시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석준은 “사실 이 공연은 한 해 한 해 하는게 아까울 정도로 행복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석준은 “초연 당시 맨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때 사실 나에게는 부딪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장애우, 장애인에 대한 성, 불륜... 잘못하면 찬반이 나뉠 정도로 얘기를 나눌 것 같아서 어떻게 전달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생각 외로 바라보는 입장에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고, 빠르게 흡수했다”라고 초연 당시 관객 반응에 대해 전했다.
더불어 이석준은 “그런 현상들을 보면서 우리때문은 아니지만 이런것들이 누적돼서 오늘날의 생각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시선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관객의 박수가 다음 공연에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줬다. 힘들다고 느껴본 적 없다. 팀 멤버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준비과정에서 힘들지만 서로 북돋으려고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라고 다시금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석준은 삼연으로 돌아오면서 바뀐 부분에 대해 묻자 “내가 체감하는것보다 보시는 분들이 체감하는게 맞는 것 같다. 3년 전과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나이도 먹고 생각도 변하고, 시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바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 순 있겠지만 그걸 넘어선 뭔가를 특별히 하고 싶진 않았다”라며, “진짜 좋은 작품은 시대가 지나갈수록 변화하는게 아니라 똑같이 극을 하더라도 그 시대에 맞게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서 그걸 받아들이는 입장의 폭이 다양해진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시대, 입맛에 맞춰서 자꾸 바꿔서 공연하는게 좋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남는다”라고 작품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한편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오는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