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레코드] 다른 누구도 아닌 장재인, 그가 직접 뽑은 감성곡 셋

2015-08-25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세상은 넓고 들을 노래는 많다. 그렇다고 아무 노래나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내 귀는 소중하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 시장 속에서 내가 흘려 보내는 명곡이 얼마나 될 지 누가 알아? 그래서 가수의 '히든 송'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찾아 나섰다. 물론 덕후들을 위해 '내 가수가 직접(!) 뽑은' 트랙 리스트도 준비했다. 편집자주>

◆ 재생하기 전에
가수 장재인 특집. 활동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그들이 내는 음악만으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그런 뮤지션들이 있다. '가수'보다 '뮤지션'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장재인은 지난 6월 '리퀴드(LIQUID)'를 발매하고 잔잔한 활동을 펼쳤다. Mnet '슈퍼스타K 시즌2' 출신인 그는 프로듀서 김형석이 대표로 있는 키위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으나, 지난 2013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하는 중이다.

좀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나 했더니, 근긴장이상증 발병으로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이제 기타를 연주하기는 힘들지만 음악을 안하려고 하니 그게 더 힘들었다는 장재인. 그래서 올해 냈던 앨범은 더욱 특별했다. 평소 보여줬던 이미지보다 더 여성스럽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또한 지금껏 자작곡으로 실력을 뽐내온 그지만, 당분간 음악적인 변화를 위해 작곡을 잠시 놓을 생각이란다. 이에 대한 기대감을 품으며 이전곡들을 되돌아 본다.

◆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
♬ '레이니 데이(Rainy Day)' - 두 번째 미니앨범 '여름밤'
Why? 비오는 날 축 처진 기분, 이 노래로 즐거움 up!

'장재인'하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었다. 무려 이문세의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색으로 노래를 새롭게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원작자가 있는 노래. '장재인만의' 것을 생각했을 때는 '레이니 데이'와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가 가장 잘 어울리고 대중에게도 쉽지 않을까?

후자는 타이틀곡과 싱글곡 추천을 제외하는 이 기획의 특성상 제외됐지만, '레이니 데이'라도 꼭 추천을 하고 싶다. 장재인이 작곡 작사 편곡을 모두 도맡아 자신만의 색깔이 더욱 진하게 묻어나오며, 감성 역시 풍부하다. '작은방 Ver.'이라고 어쿠스틱 버전도 있으니 들어보길 바란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축 처지고 우울할 때 들으면 단번에 기분전환이 된다.

♬ '리퀴드(Liquid)' - 세 번째 미니앨범 '리퀴드'
Why? 윤종신 그늘 속 느껴지는 장재인의 힘

앨범 제목과 같지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 해당 앨범은 장재인이 모두 작사에 참여했으나, 작곡엔 미스틱 식구들이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로도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유지하고 극대화시킬 수 있구나'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또 꽤 긴 공백 기간에 얻은 '흐름에 맡기는 것이 행복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깨달음으로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앨범 제목과 같은 이 곡이 그 시작이지 않나 싶다. 후렴구에서 작곡가 윤종신의 느낌이 강조되긴 하지만, 더욱 매력적으로 성숙해진 장재인의 감성도 더해졌다.

♬ '그거' - 세 번째 미니앨범 '리퀴드'
Why? 장재인이 느낀 솔직한 사랑, 간지러운 그 느낌

장재인의 성숙해진 모습은 이 곡에서 극대화된다. 장재인은 지난 6월 열린 청음회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그거'에 대한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해당 앨범 재킷에서 다소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를 모았기에 약간 묘한 상상도 들긴 하지만, 가사를 잘 들어보면 앨범 '리퀴드'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한층 더 여자로 거듭난 장재인은 자신이 느낀 솔직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장재인을 계절에 비유하자면 봄과 가을, 겨울이 적절히 섞인 분위기인데 '그거' 역시 같은 느낌이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간지러워지는 그런 내음이다.

숨겨진 명곡, 장재인이 직접 골랐다!
♬ '추억은 수채화처럼' - 첫 번째 미니앨범 '데이 브레이커(Day Breaker)'

Why? 은유적 가사는 장재인만의 매력

"담백하고 여백이 많은, 그런 풍경의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에요. 할 말을 남겨놓은 듯한 편곡도 무척 마음에 들고 고등학생 때 써놓은 문장 하나를 풀어나간 가사의 형태도 무척 마음에 든답니다! 은유적인 가사인데 그것이 제가 가장 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 노래를 더 사랑하게 되었죠. 영화 같은 곡의 전개방식을 찬찬히 귀 기울여 들으시면 더 좋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 '반짝반짝' - 첫 번째 미니앨범 '데이 브레이커(Day Breaker)'

Why? 그가 가장 사랑한, 긴 호흡이 한껏 담긴 노래

"정제되지 않은 러프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원테이크 녹음 방식을 택했어요. 기타를 들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순간. 그리고 밖에 지나다니는 차 소리, 바람 소리, 노래가 끝나고 기타를 내려놓고 방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가사 역시 곡의 녹음방식처럼 한 호흡에 써내려갔고, 시처럼 쓴 가사에 노래를 붙였습니다. 가사도, 곡도 제가 쓴 곡들 중 가장 사랑하는 노래에요! 오래오래 부를 것 같은 그런 노래입니다. 작업 과정을 아시면 이 노래가 더 흥미롭게 들리시지 않을까요?"

♬ '스텝(Step)' - 두 번째 미니앨범 '여름밤'
Why? 청량한 여름과 어울리는 심플 그 자체의 곡

"청량하고 아주 심플한 구성의 곡을 써보고 싶었어요. 편곡이 머릿 속에 생각한 그대로 나와서 즐거웠죠. 반복되는 구절에 심플한 멜로디를 얹고 싶었거든요. '스텝'을 들으면 앨범명처럼 여름이 바로 생각나는 곡이라, 이맘때쯤 들으시면 더 시원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