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안영미, MC 군단 합류 "만나고 싶은 게스트는요..."(일문일답)

2019-06-26     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개그우먼 안영미가 예능 '라디오스타'의 화려한 고정 MC 데뷔전을 치른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지난 19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첫 녹화 당일 솔직한 합류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게스트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MC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안영미와 '라디오스타'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Q. ‘라디오스타’ 고정 MC로 합류하게 됐어요.
안영미: 진짜 너무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돼요. 제가 스페셜 MC로 나왔을 때 사실 너무 즐거웠거든요. 이전에는 제가 그런 적이 없었는데 녹화 끝나고 나서 ‘그때 내가 이렇게 멘트 칠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계속 여운이 있었는데, 때마침 MC 고정 자리를 제안을 해주셨어요.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나 할게!"라고 했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부담이 오는 것 같아요. 하하. '내가 이걸 잘한 건가? 내가 지금 발을 잘 담근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쁘기도 하지만 우려의 마음도 큰 것 같아요.

Q. 고정 MC로 안영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최행호 PD: 오로지 '시청자 반응' 하나만 봤어요. 아시다시피 게스트 때도 그렇고 스페셜 MC 때도 그렇고 출연할 때마다 반응이 엄청나게 폭발적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민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댓글에 ‘안영미를 고정 MC로 뽑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죠. 저희가 선택해서 MC가 된 게 아니라 시청자분들의 선택으로 MC가 된 거라고 생각해요.

Q. 최근 ‘라디오스타’가 12주년을 맞이했어요. 역사상 첫 여성 고정 MC로서의 소감도 남다를 것 같아요.
안영미: 제가 선뜻 섭외 제안을 물었던 이유 중 하나가 그 ‘최초’라는 말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예전부터 ‘라디오스타’ 너무 팬이었어요. 특히 저희 엄마가 ‘라디오스타’ MC 네 번째 자리가 빌 때마다 "네가 한다 그래!"라며 야망을 드러내기도 하셨어요. 그때마다 저는 "저기는 남자들만 가는 자리야. 내가 어떻게 가"라고 대답했었죠.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그걸 이번에 저로 하여금 깰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선뜻 제가 제안을 물었던 것 같고요. 저희 어머니도 진짜 좋아하셨어요.

Q. 주위의 반응, '라디오스타' 기존 MC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안영미: 말도 안 되게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보다 더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셀럽파이브 멤버들이 가장 많이 축하를 해줬고 가장 뿌듯해했어요. 송은이 선배는 "난 이제 은퇴해도 되겠다. 내가 이제 우리 영미 MC 되는 것까지 봤으니"라고 했어요. 작년부터 저를 픽 해주셨는데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많이 안타까워하셨는데 MC 됐다고 하니까 "너무 잘 됐다"고 했어요. ‘라디오스타’ MC들 반응은... 그런 게 있었겠어요? 오늘(19일)이 첫 대면인데 뭐라고 하실지 궁금하네요. 

Q. 첫 녹화를 앞두고 준비한 게 있을까요?
안영미: 스페셜 MC 때도 준비한 것 없이 그냥 덤볐기 때문에 오늘도 힘주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하려고 해요. 또 워낙 PD님들이 편집을 잘해주세요. 제가 ‘라디오스타’를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믿고 까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뭘 해도 "그런 거 하지 마"라고 하는 분들도 없어요. 그리고 제가 맘껏 놀았을 때 그게 방송에서 왜곡되거나 의도와 다르게 비치지도 않고요. 일단은 저를 너무 잘 아시는 분들이 편집을 해주기 때문에 저는 그냥 편안하게 놀다 갈 생각이에요.

최행호 PD: 제작진 측에서도 따로 준비한 건 없어요. 워낙 잘하시니까요. 원래 했던 대로 그대로만 잘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편안하게 놀다 가실 수 있도록 저희는 판만 잘 짤 생각이에요.

Q. 게스트-스페셜 MC 출연 당시 김구라 씨와의 케미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안영미: 김구라 선배가 그동안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댓글에 ‘너무 통쾌했다’, ‘김구라 턱 좀 쳐 달라’라는 글이 많았어요. 근데 지난번에 김구라 선배가 저에게 "그렇다고 이걸 너무 작위적으로 콘셉트를 잡으면 재미가 없고 이상하니까 그냥 평상시처럼 하자"고 했어요. 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아요. 전 김구라 선배뿐만 아니라 윤종신 오빠와도 케미가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의외로 김국진 선배도 저랑 쿵짝이 맞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분과 더 케미가 맞을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Q. '라디오스타'를 통해 만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안영미: 양준일 씨요. 너무 초대하고 싶어요. 제가 방송에서 계속 언급을 했는데 이분이 지금 거의 잠적 수준이라서 캐스팅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양준일 씨, 너무 뵙고 싶어요.

Q. '19금의 아이콘'으로서 수위 조절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안영미: 제가 너무 ‘난 19금의 아이콘이니까 19금만 해야지!’ 이런 건 아닌 거 같아요. 또한 진행자의 자리에서 진행자로서 들어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게스트 분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게 해주는 게 제 역할인 거 같아요.

Q. 기존 '라디오스타' MC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안영미: 제가 게스트로 나왔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따로 부탁드릴 건 없어요. 그냥 같이 재미있게 잘했으면 좋겠어요.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Q. 안영미의 올해의 목표는?
안영미: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라디오스타’ MC가 된 것도 연초에 계획을 세운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하하. 일단 열심히 할 거고요. 물의를 일으키기 않을 거예요. 또 오랫동안 하면서 ‘유종의 미’라는 걸 나중에 거두고 싶어요. 이번에 윤종신 오빠가 그만두신다고 했을 때 기사에 달린 댓글을 다 봤거든요. 많은 분이 아쉬워했고 ‘왜 나가냐’, ‘그럼 라스 끝난 거 아니냐’면서 많이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댓글들을 보면서 ‘아, 이런 게 유종의 미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저도 윤종신 오빠처럼 열심히 이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싶어요.
 
Q. '라디오스타' 시청자에게 남기고 싶은 앞으로의 포부는?
안영미: 안영미라는 사람에 대해서 그동안 못 보셨던 부분들도 많이 보시게 될 거예요. 제가 그동안 센 것들만 해서 사실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근데 또 그것과는 다른 모습, 진행자로서 안영미의 모습을 보실 수 있게끔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김지우 PD: 제가 느끼기에는 ‘라디오스타’가 지금 변화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안영미 씨가 큰 역할을 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있어요. 안영미 씨의 합류로 새로워질 ‘라디오스타’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