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국내 초연 ‘시티오브엔젤’, 1940년대 재즈 선율에 녹아든 누아르 뮤지컬(종합)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1940년대 할리우드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국내 초연을 알린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레트로 무드가 물씬 풍기는 모던재즈와 쿨재즈의 넘버들이 2019년 서울을 클래식한 매력으로 물들인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의 제작발표회가 2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경택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재림, 강홍석, 이지훈, 테이, 정준하, 임기홍, 백주희, 가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이 참석했다.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의 주인공 스톤을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극중극으로 구성된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이다. 지난 1989년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 호주와 일본을 거쳐 올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오경택 연출은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신진작가 스타인이 동명의 영화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현실과 영화가 교차되기도 하고 병치되기도 한 것이 특징이다”며 “현실은 컬러로, 영화는 흑백으로 표현해 두 세계가 끊임없이 교차될 예정이다. 필름에서 영감을 받은 회전무대와 이중 조리개를 써서 다채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티오브엔젤’의 넘버는 재즈와 블루스, 스윙 등 재즈 이디엄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18인조 빅밴드를 구성해 매 공연마다 라이브로 아름다운 재즈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재즈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스캣 송으로 오프닝을 꾸민다. 전체 합창은 없고 엔젤들의 음악 호흡으로 작품을 이끌어간다. 엔젤 4명을 뽑는 오디션도 굉장히 치열했다”며 “이 부분은 오리지널과는 다른 저희만의 특징이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또 18인조 빅밴드는 무대 위에 올라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무대 위에 밴드가 올라갈 예정이지만, 전면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며 “재즈 가수가 노래하는 신 등 필요한 신에서만 밴드가 드러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시티오브엔젤’은 정준하와 가희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준하는 “오랜만에 인사드린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방송을 본의 아니게 쉬고 있었고, 그동안 사업체 4개를 운영하면서 연예인보다 더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고, 정말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희는 "오랜만에 무대 올랐다. 두 아이를 출산하고 첫 복귀작이 영광스럽게도 '시티오브엔젤'이 돼서, 무한한 영광이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극을 이끌어가는 스타인 역의 최재림과 강홍석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두 배우는 “그동안 강한 역을 해왔는데,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스타인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탄탄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부터 믿고 보는 제작진까지, 실력파와 만능 엔터테이너의 크로스오버로 완성된 ‘시티오브엔젤’.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시티오브엔젤’이 한국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시티오브엔젤’은 오는 8월 8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