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윤하, 다시 돌아온 반가운 발라드… 장마 노린 ‘비가 내리는 날에는’

2019-07-03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다시 돌아온 ‘윤하표 발라드’가 반갑다. 대중이 기억하는 윤하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로 가득 채운, 장마가 시작되는 지금 계절에 딱 어울리는 신보다. 스스로의 자세를 바로 잡아 준비한 앨범이라는 의미로 ‘스테이블 마인드셋’이라는 타이틀을 정했다.

제니스뉴스와 윤하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1년 7개월 만의 미니앨범이라 기분이 좋아요. 윤하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한 앨범이라, 프로듀서의 모습보다는 보컬리스트에 많이 집중했어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윤하는 창작자의 모습보다는 퍼포머였는데, 제가 간과했던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세를 바로 잡고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

‘스테이블 마인드셋’에 수록된 5곡 모두 서정성이 짙고,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 고찰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비롯해 ‘사계(四季)’, ‘론리(Lonely)’, ‘어려운 일’,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까지 전 트랙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 듣는 재미를 더한다.

“4집에서 5집으로 넘어가는 기간에 5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고, 과도기가 있었어요. 당시에 내로라하는 창작자들과 작업해서 기뻤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 게 많이 힘들었죠. 5집 ‘레스큐’를 내고 많이 안정이 됐지만,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과 많이 다른 게 아닌가 싶은 거예요. 주변에서의 피드백도 많았고, 프로듀서로서 윤하는 아직 작은 아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퍼포머로서 다시 방점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 직접 프로듀싱을 할 때는 프로듀서를 다 찾아가고, 모든 작업 과정에 함께 했는데요. 지금은 많이 자고, 좋은 생각을 하고, 운동선수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연습하고, 밥도 잘 챙겨 먹었어요”

새 앨범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한 서정적 가사에 윤하의 폭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일렉 기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져 강한 중독성을 안긴다. 특히 신예 작곡가 도코(DOKO)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윤하 특유의 감성을 너무도 잘 살린 곡이 완성된 점이 놀랍다.

“이번에 블라인드 테스트로 곡을 골랐어요. 어떤 분이 쓴 곡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곡을 들어봤고, 타이틀곡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였어요. 가사까지 완성된 상태로 곡이 왔기 때문에, 저희가 따로 프로덕션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죠. 도코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가수에게 맞춰서 곡을 쓰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곡도 저에게 맞춰서 곡을 써주셨어요. 트렌디한 스타일의 곡이라, 식상하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비’와 윤하의 만남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믿고 듣는’ 조합이다. 그간 ‘우산’ ‘빗소리’ 등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들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윤하는 새 앨범에서도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에 비의 서정적 감성을 녹여냈다.

“발매 일은 장마에 맞춘 게 맞아요(웃음). 아무래도 비의 무드가 있어야 이입이 잘 될 것 같았거든요. 너무 화창한 날씨면 아쉬울 것 같아서, 열심히 기상청을 보면서 시기를 맞췄어요. 미니앨범을 연작으로 하나 더 준비하려고 해요. 이번에는 여름과 비가 테마였다면, 겨울에는 밴드 사운드를 더 넣은 계절 이야기로 구성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지난 2일 음원이 공개되고 반응은 굉장히 좋다. 현재 각 음원 사이트 차트에는 여러 음원 강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윤하는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앨범의 수록곡 역시 모두 차트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저는 이번 앨범이 웰메이드라 생각하거든요. 곡들이 하나하나 완성이 되면서 기대도 생기고 ‘이번에는 흥행할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도 붙더라고요. 좋은 스태프분들이 함께해주신 덕분이에요. 대중분들도 제 노래를 듣고 ‘이게 윤하지’라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해요. 최근에 저희 아버지한테 들은 반응이거든요(웃음). 그런 리액션이 나온다는 건 반갑다는 뜻이잖아요. 저의 신곡을 반가워해주셨으면 하고, 과거에 들었던 제 목소리를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도 싶어요”

앨범 발매와 함께 윤하는 2019 소극장 콘서트 ‘윤하(潤夏) : 빛나는 여름’을 오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동덕여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진행되는 윤하의 세 번째 소극장 콘서트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노래하고 싶은 윤하의 바람으로 3년 만에 다시 진행하게 됐다.

“이번 앨범이 보컬로 승부를 본 만큼, 콘서트도 약기를 최대한 줄이고 피아노를 위주로 할 거고, 기계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간단한 이펙터만 가지고 공연을 할 거예요. 그래서 연주자분들이 되게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많은 시간을 만나서 호흡하고 연습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기존의 소극장 공연과 달리 말로 하는 소통보다는, 잘 짜여진 음악을 위주로 선보일 생각이고요. 그간 윤하 공연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에 도전하는 거지만, 잘 준비하면 좋은 공연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충분히 예매하고 보러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윤하의 올해 남은 활동들이 궁금했다. 특히 겨울에 나올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에 2019년 계획들과 겨울 앨범에 대한 스포일러를 부탁했다.

“일단 이번 공연을 잘 마치고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싶고요. 최근에 취미를 늘리고 있어요. 양초공예, 꽃꽂이 등을 하고 있는데,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좋더라고요. 취미를 즐기면서 건강한 정신 상태로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웃음). 다음 앨범은 2곡 정도는 ‘확정해도 되겠는데?’ 싶은 게 있는데, 아직은 조금 더 곡들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어쿠스틱이 주를 이뤘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록을 좋아하고 밴드 음악을 해왔거든요. 그걸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메이저 신에도 밴드 사운드가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요. 다음 앨범에는 아주 세진 않더라도 밴드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은 갈증이 있어요. 또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컬래버레이션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