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인터뷰] '쓰루더도어' 최수진-최수형,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환상의 뮤지컬"

2015-02-18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3월 13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쓰루더도어(Through the Door)'에 뮤지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작 작품이 아닌 라이선스 공연이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유례없는 일인데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설 연휴를 앞둔 2월의 어느 날, '쓰루더도어'에서 주인공 샬롯과 그녀의 남편 레니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최수진과 최수형을 만났다. 첫 대본 리딩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춘 사이인데다 이름까지 비슷해 친해졌다는 두 사람은 무대 위 샬롯과 레니의 모습을 한층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 '환상의 세계'에 이끌려 선택한 작품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등장하는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환상이 나오거든요. 그런데서 조금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같이 하는 배우들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수형)

"음악을 먼저 살짝 들었는데 듣자마자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환상세계로 가서 왕자님을 만난다는 동화 같은 설정에 되게 혹한 것 같아요. 홀렸어요(웃음)." (최수진)

뿐만 아니라 두 배우는 "음악이 정말 좋다"며 입을 모았다. 뮤지컬 '쓰루더도어'의 음악은 세계적인 평론가인 마크 센톤에게 미래 영국 최고의 작곡가라 극찬 받은 작곡가 로렌스 마크 와이트가 맡았다. 로렌스 마크 와이트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으로 영어권을 넘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작곡가. 뿐만 아니라 작가인 주디 프리드는 할리우드 흥행작 '슬리피 할로우'의 뮤지컬화 대본을 맡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 샬롯과 레니의 트리플 캐스팅에도 주목

소녀시대의 멤버 최수영의 언니로도 알려져 있는 최수진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올슉업'을 비롯, '싱잉인더레인', '벽을 뚫는 남자'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왔고, 최수형은 '두 도시 이야기', '카르멘', '살리에르' 등을 통해 검증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뮤지컬 '쓰루더도어'에서 최수진이 연기하게 될 샬롯은 자신이 집필 중이던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 이야기를 보여준다. 성공을 위해 오직 일 뿐인 샬롯의 남편 레니는 최수형이 맡았다.

"레니는 가정을 지키려고 일만 열심히 해요. 부인의 허전함은 모르고, 남자고 가장이니까 오로지 성공하고 뭔가를 이뤄야한다고 생각하죠. 그러다 보니까 부인에게 좀 소홀하게 되는 캐릭터에요. 나쁜 뜻이 있는 건 아니지만 또 그런데서 오는 문제들이 있으니까요" (최수형)

"샬롯은 7년 동안 마땅히 이렇다 할 작품을 못 내놓는 소설가에요. 이런 남편과 같이 살고(웃음), 아직 아이는 없고요. 일적으로도 잘 안 풀리고, 결혼생활에도 서서히 문제가 생기는데 거기서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하는 여자에요. 소설도 잘 써보려고 하고,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환상 세계에 가게 되는 그런 여자죠" (최수진)

최수진과 최수형 뿐만 아니라 샬롯 역에는 유리아, 오소연이, 레니 역에는 김경수, 정상윤이 각각 캐스팅됐다. 여러 공연에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아 온 배우들이 합류한 만큼 각각의 배우가 연기하는 샬롯과 레니를 보는 것도 이 작품을 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 듯 하다.

"수진이가 가장 여성스러운 샬롯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다른 분들이 여성스럽지 않다는 게 아니고요(웃음). 샬롯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거든요. 수진이는 굉장히 여성스러운데 이런 사람이 확 바뀌었을 때의 매력이 정말 기대됩니다" (최수형)

"연기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기, 고집 같은게 고스란히 느껴져요. 불편한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오빠와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무대 위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해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수진)

◆ 누구나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일,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샬롯은 어느 날 갑자기 다용도실을 통해 자신이 집필하고 있던 소설 속 환상의 세계를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집필하고 있던 소설 속 왕자를 만나게 된다. 뮤지컬 '쓰루더도어'는 이렇듯 주인공 샬롯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자신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민, 여성이 꿈꾸는 환상적인 로맨스와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풀어낼 예정이다.

"안무 선생님께서 여자로서 공감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결혼을 하면 부인이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닌데 좀 소홀하게 되는 면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많이 다루거든요. 현실에 지친 분들이 보러 오시면 이런 걸 한 번 상상해본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아요" (최수형)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잖아요. 저희 아버지는 나 젊었을 때 이야기라고 하시면서 보셨어요(웃음). 그런 것처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신혼인 분들, 결혼하신지 오래되신 분들도 다들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젊은 분들은 일에 대한 부분을 공감하실 것 같아요" (최수진)

올 한해 무엇보다도 관객들이 '쓰루더도어'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두 배우는 "세계 초연이라 그런지 할 게 너무 많아요. 설 연휴에도 계속 연습이에요"라며 웃었다.

최수진과 최수형이 출연하는 뮤지컬 '쓰루더도어'는 3월 13일부터 대학로 유니클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마임 엔터테인먼트